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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듯 vs 번개처럼…명품 슬라이딩으로 '명승부'

입력 2020-08-12 21:35 수정 2020-08-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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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을 잡고 기다리는 상대 태그를 절묘하게 피하면서 세이프. 어제(11일) 키움과 한화의 경기가 열린 고척돔에선 이런 놀라운 슬라이딩 대결이 펼쳐졌습니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서 선수들은 오감을 다 동원해서 본 적 없는 장면을 빚어냅니다.

온누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한화 7:5 키움 | 고척돔 (어제) >

즐거웠던 한화 팬이 화가 난 이유.

멀리 보면 평범한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절묘한 몸짓이 숨어 있던 이정후의 슬라이딩 때문입니다.

몸을 비틀면서 오른손을 내밀고, 왼팔은 수영하듯 휘저어 상대 태그를 재치있게 피했습니다.

반즈의 정확한 송구에도 세이프, 믿지 못할 장면에 상대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는데 오히려 자세한 화면을 본 팬들은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경기 해설 : 관중석에서까지 박수가 나오고 있어요.]

특히 2006년, 류현진을 울렸던 아버지 이종범의 모습과 겹쳐지며 야구팬들은 14년 전 추억도 떠올렸습니다.

그라운드를 흔든 주루는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12회, 이번엔 반대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이정후의 강한 송구를 바라보며 반즈가 포수 뒤를 공략한 슬라이딩으로 점수를 낸 겁니다.

상대 포수가 태그할 여지조차 없었던 번개 같은 슬라이딩.

이 몸짓 덕분에 한화는 키움을 누르고 승리를 챙겼습니다.

한 베이스를 더 가야 승리에 가까워지는 야구.

그냥 서서 들어가다간 이런 참사를 겪을 수 있어 선수들은 베이스 앞에서 기꺼이 몸을 던지는데 그 짧은 순간에도 어떻게 들어가야 살 수 있을지 머리를 짜냅니다.

그 열정이 때론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몸을 틀고, 양손을 휘저으며 선수들은 오늘도 가로세로 38㎝ 베이스에 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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