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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참사는 정부 탓"…베이루트 연일 시위|아침& 세계

입력 2020-08-11 09:36 수정 2020-08-11 10:12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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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4일 대규모 폭발 참사를 겪은 레바논이 그 피해를 추스르기도 전에 다시 혼돈에 휩싸였습니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연일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의회 건물 등 정부 기관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서 발생한 폭발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의 탓이라며 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말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레바논 반정부 시위 참여자 : 우리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선거를 치르고 정부의 세 권력(대통령, 총리, 국회의장)이 : 모두 무너질 때까지 우리는 거리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레바논은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리가 실권을 쥐고 있는 내각제에 가깝습니다. 디아브 총리가 이끄는 현 내각은 올해 1월 이슬람 시아파 정파 헤즈볼라의 지지를 얻으면서 출범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제 위기에다 이번 폭발 참사까지 겹치면서 결국 우리 시간으로 오늘(11일) 새벽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 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하마드 하산/레바논 보건부장관 : 사퇴도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지는 표시로 사퇴를 선택했습니다.]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폭발 참사 이틀 뒤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23년부터 20년 동안 레바논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식민지 시절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 이같은 우려와 비판도 나옵니다. 레바논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이란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레바논의 민감한 국면을 이용해 일부 서방국가들이 물고기를 낚으려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레바논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레바논 특유의 정치체제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문제들이 있을까요?

    레바논은 우리하고는 달리 종교, 종파들이 의석수를 나눠먹는 구조입니다. 그러니까 의회가 총 128석인데요. 크리스찬들이 64석을 갖게 되고 무슬림들이 64석인데 다시 무슬림들도 수니파, 시아파 여러 파가 있지 않습니까? 그 파들이 또 거기서 분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무슬림 64석 중에서 수니파가 가진 게 27석, 그리고 시아파가 27석 그리고 나머지 알라위 라든지 두루두루 가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딱 정해져 있어요, 숫자가. 그리고 기독교도 마론파, 정교회가 숫자가 딱 정해져 있어서 이렇게 128석이 종파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계속 하는 게 사실상 전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할 수 없는 그런 구조죠. 다른 종파에 속한 사람들의 표도 많이 얻어야지만 당선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는 했지만 근본적으로 각 종파마다 의석수가 정해져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레바논이 민의를 반영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기가 어려운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앞서 전해 드린 대로 프랑스는 적극적인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고요.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은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레바논 폭발참사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최근 움직임 어떻게 보고 계세요?

    가장 중요한 핵심은 헤즈볼라를 제거하느냐 안 하느냐 바로 그거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헤즈볼라는 시아파로서 실질적으로 의석수를 따진다면 128석 중에 시아파가 얻을 수 있는 건 27석밖에 안 되기 때문에 굉장히 크지 않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유일하게 정파가 무장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헤즈볼라거든요. 그리고 헤즈볼라가 지금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있고요. 이란과 연결돼 있고요. 그러니까 이 헤즈볼라를 제거를 해야지만 이란의 영향력을 시리아나 레바논에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반이란파의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프랑스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이쪽에서는 무조건 헤즈볼라를 제거하고 싶어하고요. 반대쪽에서는 헤즈볼라가 살아 있어야 되는 거죠. 예를 들면 시리아나 이란 같은 경우에는 헤즈볼라가 절대 레바논에서 세력을 잃어서는 안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문제를 바로 헤즈볼라를 제거하느냐. 헤즈볼라가 버티느냐. 여기에 초점이 있는 거고요. 이러한 싸움들이 계속적으로 아마 지금 선거 때까지 밀고 당기기가 지속될 것이고 국제사회가 이것 때문에 계속 움직이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결국 레바논 내각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 총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이제 새로운 내각이 꾸려져야 하는데 레바논 정치지형의 변화가 불가피하겠죠?

    그런데 사실은 제가 말씀드리지만 구조적인 의석 분배가 문제가 되는데요. 이걸 깰 수 있는 하나의 방법 중에 하나가 젊은 사람들. 젊은 사람들이 많이 투표에 나와서 투표를 하고 변화를 보여줘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2018년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굉장히 낮았거든요. 50% 정도가 안 됐었기 때문에 이번에 가장 강력한 것은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하느냐 이게 바로 레바논 정권 변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레바논 국민들은 정부가 테러 리스트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차라리 식민 지배를 받는 것이 낫다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오고 잇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폭발 참사 이후에도 레바논 정부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계속해서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레바논 정부가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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