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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에 유물 수천 점…그리스 '수중박물관' 개관|아침& 세계

입력 2020-08-04 09:24 수정 2020-08-04 10:50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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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바다 깊이 잠수를 해야만 볼 수 있는 박물관이 그리스 동부 알로 니소스 섬에 문을 열었습니다. 수심 20m가 넘는 깊이의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속 오래된 난파선이 누워있습니다. 기원전 425년쯤 에게해를 지나다가 폭풍우로 침몰한 상선으로 추정됩니다. 이 난파선에는 '암포라' 라고 불리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항아리 3000여 점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끼나 산호로 뒤덮이긴 했지만 대부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어서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그리스 수중 박물관 프로젝트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지 파파람브루/그리스 수중박물관 프로젝트 관계자 : 나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대 난파선 중 하나에서 운 좋게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난파선의 아크로폴리스'라고 부릅니다.]

그리스 정부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 난파선을 그대로 활용한 수중 박물관을 열었습니다. 오는 10월 2일까지 아마추어다이버들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습니다. 다이버 자격증이 없는 일반인들은 알로 니소스 섬 정보 센터에서 가상 현실을 통해 관람이 가능합니다. 이번 수중 박물관은 수중 고고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스 수중 고고학자의 말 들어보시죠.

[디미트리스 쿠르쿠멜리스/그리스 수중고고학자 : 그리스 뿐 아니라 유럽 어디에서도 이렇게 많은 유물을 가지고 있고 이렇게 큰 난파선이 일반인과 잠수부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그리스 정부는 추가로 난파선 4척 이상을 수중박물관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진행했던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 전화로 연결됐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십니까? 그리스 당국이 난파선을 육상으로 끌어올리지 않고요. 바닷속에서 그대로 박물관을 개관한 이유는 뭘까요?

    현대 기술로 난파선을 끌어올릴 수도 있습니다. 스웨덴의 바사호박물관이라든지 중국 광둥성의 난하이1호를 전시하고 있는 해상 실크로드박물관에서는 배를 끌어올리긴 했습니다만 그리스 당국에서는 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방법보다는 그대로 수중에서 난파선의 아크로폴리스라고 하지 않습니까? 관광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원전 425년쯤 바다에 가라앉은 상선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고대 그리스 시대의 항아리인 암포라도 3000점 넘게 발견됐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것들을 통한 연구 가치 상당하겠죠?

    그렇습니다. 암포라는 화면에서 나왔습니다마는 목이 좁고 몸통이 길고 바닥이 뾰족한 그런 독인데요. 그 안에는 와인이나 올리브오일 등 액체를 담는 용도로 쓰입니다. 당시 그리스 아테네 시대에 무역이나 당시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난파선을 그대로 활용한 이번 그리스 수중박물관 개관을 기점으로 앞으로 이런 수중박물관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수중고고학적으로도 많이 발전이 되겠죠?

    그렇습니다. 현대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이런 수중박물관의 개관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센터를 활용한다든지. 그런데 이제 수중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수중에서 사람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그런 박물관이라든지 이런 여러 가지 방법들도 발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도 45년간 그런 노하우가 축적돼 있습니다마는 바다속 역사를 국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리는 방법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알겠습니다. 윤형원 국립부여박물관장이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 바다에 3백만 척의 난파선이 가라앉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금까지 14척의 난파선과 10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됏습니다.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원형 그대로의 유물을 품고 있는 난파선은 그야말로 보물선이고 타임캡슐입니다. 드넓은 바다 곳곳에 인류의 어떤 역사들이 잠들어있는지 궁금해지는 아침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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