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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은갈치 풍년인데 서울선 '금갈치'…값 뛴 이유는

입력 2020-07-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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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제주도 앞바다에 은갈치 떼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모처럼의 풍년에 부담 없이 갈치 먹을 수 있나 했더니 소비자 가격은 오히려 올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발로 뛰는 발품 경제 이주찬 기자가 밤새워서 제주도 갈치잡이 배를 타고 알아봤습니다.

[기자]

은갈치가 많이 나는 서귀포항으로 달려갔습니다.

제주도 앞바다에 한동안 뜸했던 갈치가 많이 잡히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갈치잡이 배에 직접 타서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뱃길을 달리는 동안 어둠이 내려앉습니다.

환한 불빛으로 갈치를 끌어모읍니다.

출항한 지 4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저녁 8시 반인데요.

이제 슬슬 갈치를 잡아보겠습니다.

갈치잡이에는 각종 해산물을 미끼로 쓰는데 오늘(29일)은 꽁치를 미끼로 해서 잡아보겠습니다.

낚싯줄을 던진 지 5분쯤.

반짝반짝 빛나는 제주 은갈치가 슬슬 올라오고 있습니다.

[갈치잡이 어부 : (몇 년 만에 온 풍어인가요?) 한 3년 만에 왔어요, 3년 만에…]

바닷물이 따뜻해진 데다가 태풍 없이 잔잔한 날씨 덕분입니다.

[김태서/갈치잡이배 선장 : (갈치가 많이 잡히면 좋으시겠어요?) 좋은 것도 있지만 갈치 값이 너무 안 나가서 선원들이 고생한 보람이 별로 없습니다.]

석 달 동안 지난해의 두 배 넘게 갈치가 잡히면서 산지 가격은 30% 넘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서울 갈치값은 다릅니다.

[이광섭/시장 상인 : 오히려 더 올랐어요. (제주도에서 많이 잡히는 것은 모르시고요?) 그런 건 모르고요, 저희는 소매를 하다 보니까 노량진에 가서 가져오는데 실제 시세는 오른 것이 사실입니다.]

중간 도매를 맡은 수산시장의 경매가격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김미자/서귀포수협 조합장 : 유통 과정에서 부풀려지는 비용들은 저희들이 잡을 수 없죠. 이건 진짜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산지에선 중간 도매상들이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었다면서 갈치를 안 사간다고 합니다.

실제로 서울 시장에선 갈치가 귀합니다.

[수산시장 상인 : 노량진에서 경매했는데 갈치가 없어서 못 사왔답니다. 아기 아빠가 가서 샀는데 이거 한 박스 가져왔어요.]

산지에선 또 중간 도매상들이 값이 더 떨어질까 싶어 안 산다고 합니다.

[산지 도매상인 : 여름철이 되면 더 많이 나니까 당연히 (값이) 떨어지죠. (기다리시는 분들도 있나요?) 그렇죠, 저기 다 계시잖아요.]

[오금석/서귀포수협 경매사 : 눈치 보면서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가격이 떨어지면 그때 중매인들이 손을 대고…]

생갈치가 남아돌면서 냉동갈치도 쌓여만 갑니다.

창고에 더 이상 보관이 힘들 정도입니다.

[김미자/서귀포수협 조합장 : 내륙지 공판장, 가락동이나 노량진 같은 데서 위판을 할 때 여기 산지 가격을 명시를 해준다고 하면 소비자가격이 좀 많이 내리지 않을까…]

산지가 얼마나 싼지 소비자가 알게 되면 비싼 값에 못 팔 거란 겁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김정은 / 인턴기자 : 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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