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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로나 환자도 감염 피해자…비난보단 긍정적 도움을"

입력 2020-06-23 21:48 수정 2020-06-2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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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19:55~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의 심민영 단장을 짧게 연결해 보겠습니다. 코로나 환자와 그 가족들을 직접 상담해 왔습니다. 단장님 나와 계시죠?

그동안 환자나 가족들의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 단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떤 얘기가 가장 마음이 아프셨습니까?
 
  • 코로나 환자·가족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심민영/코로나19통합심리지원단장 :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 게 나나 나의 가족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것 같다라는 얘기였습니다. 이분들이 완치 판정을 받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제 본인을 꺼려하고 또 자신을 보면 수군거리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위해서 뭔가 외출을 한다든지, 사람들과 어울린다든지 이런 것을 굉장히 못마땅해하는 그런 느낌을 받으신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 그런 것이 비단 본인뿐만 아니라 본인의 가족들도 역시 비슷한 경험들을 하신다는 얘기들을 좀 저희가 듣곤 하는데요. 이를테면 학교나 직장에서 사람들의 입에 자꾸 오르내리고 그런 것들이 이제 조금 더 지나치게 되면 적응이 어려워져서 직장을 그만두게 된다든지 이러한 저희가 얘기도 듣기도 했습니다. 이제 사실 완치자분들께서는 본인 스스로가 어떤 감염이라든가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시기 때문에 사실은 완치판정을 받고 일상생활에 복귀하시기까지 정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심을 하시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이제 그런 반응을 겪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본인도 정말 많이 낙담하시고 저희로서는 이제 그분들의 어떤 노력이라든지 얼마나 걱정을 하셨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정말 많이 안타깝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대부분 심리적인 고통이 주변에서부터 시작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면 주변에서는 어떻게 대응을 해 주는 것이 가장 나을까요?
 
  • 주변에선 어떻게 대해야 하나


[심민영/코로나19통합심리지원단장 : 우리가 이제 우선적으로 좀 전제로 해야 될 것은 이분들이 이제 이런 감염병 유행 사태에서 1차적인 피해자라는 겁니다. 저희가 사실 상담을 하면서 얘기를 들어보면 아무도 감염이라든지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킨다든지 하는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이제 의도치 않게 사실은 이분들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전염되신 것뿐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분들을 비난할 게 아니라 이분들이 이제 겪었을 어떤 고통에 대해서 공감하고 무사히 회복하시고 이제 복귀하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환영해 주고 축하해 주고 응원해 주는 그런 마음이 굉장히 필요할 겁니다. 다만 저희가 좀 조심해야 될 것은 좀 지나친 호기심인데요. 이분들은 사람들 눈에 띄는 것 또 부정적인 어떤 이슈거리로 입에 오르내리는 것에서 굉장히 좀 부담스러워하시고 굉장히 우려하시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어떤 가십거리나 호기심으로 대할 것이 아니라 이분들에게 어떤 필요한 부분, 고통에 대한 부분에 좀 귀 기울여 주고 정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것을 이제 먼저 좀 권고해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짧게 질문을 드릴 텐데요. 사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기 때문에 코로나 블루로 불리는 것이 과연 나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부분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이들 궁금해하실 텐데, 실제로 스스로 좀 진단을 해 볼 방법들이 있을까요?
 
  • 짙어진 코로나 블루…스스로 진단법은


[심민영/코로나19통합심리지원단장 : 이제 감염병이라는 특수성이 있죠. 어떤 방역을 위해서 우리가 고립될 수밖에 없고 또 그러다 보니까 내가 평소에 이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어떤 활동이나 모임들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일정 부분의 어떤 스트레스 반응은 좀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저희가 이제 그런 반응들이 너무 심해서 내 일상생활, 학업이나 어떤 대인관계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면 좀 코로나 블루라고 하는 그런 반응들을 좀 의심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이제 우울감이라든지 불안감, 어떤 트라우마 증상에 대해서 좀 스스로 자가점검해 볼 수 있는 그런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건소라든지 정신건강복지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와 같은 그런 자원들을 활용해서 본인의 심리적인 상태도 좀 점검해 보시고 필요한 경우에는 이제 적극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것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의 심민영 단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심민영/코로나19통합심리지원단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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