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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건설현장에 멸종위기종…시민단체, 공사 중단 촉구

입력 2020-06-17 08:48 수정 2020-06-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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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대형 국책사업이 환경 관련 문제로 진행중에 중단되는일 이번에 또 있었습니다.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노선을 만드는 현장에서1급 멸종 위기종이 발견됐습니다. 시민단체는 이를 보존해야한다는 기자회견을 오늘(17일) 열 예정입니다.

먼저 고승혁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GTX 차량기지 건설 현장에 있는 논입니다.

바로 뒤에 공사장이 보이는데요.

앞에는 이렇게 물이 찰랑찰랑 차 있습니다.

여기에서 논에서 번식하는 멸종위기종 1급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됐습니다.

GTX-A는 경기와 서울을 잇는 급행철도로 3조 원짜리 대형 국책사업입니다.

일반 지하철보다 깊은 지하 40m에서 최고시속 200㎞로 달립니다.

정차역도 적습니다.

그런데 가장 빨리 착공한 A노선의 종점, 파주 차량기지 건설 현장에서 수원청개구리가 나왔습니다.

[김종범/아태양서파충류연구소장 : 멸종위기 1급입니다. 조사했을 때 파주 공릉천을 따라서 서식하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업자는 환경영향평가에 없다고 보고했는데 시민단체 출신 지역 주민이 한 달간 조사해서 찾았습니다.

[남인우/전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소리가 일반 청개구리 소리랑 정말 달라요. 일반인도 쉽게 찾더라고요. (수원청개구리를) 못 봤다는 게 정말 궁금하고 의아스러웠던…]

수원청개구리를 찾을 땐 울음소리를 듣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구분하기 쉽습니다.

취재진도 기다린 지 3시간 만에 수원청개구리를 찾았습니다.

[얘 나무 뒤에 숨었다.]

그런데 사업자인 SG레일은 개구리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SG레일 관계자 : 발견됐는데 발견 안 됐다고 은폐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저희도 사실 (쉽게 발견된 게) 의아합니다.]

환경영향평가서를 승인한 정부는 뒤늦게 대책 수립에 나섰습니다.

[박시창/한강유역환경청 과장 :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 정밀조사 후 보호대책을 수립하도록 승인기관인 국토교통부에 요청하게 됩니다.]

지역 주민들은 2023년 말 개통을 기대하고 있는데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임병권/파주 주민 : 지연되는 건 안 좋을 것 같고요. 어차피 생활권 편의를 위해서 지어야 된다면 (안전 확보 후) 빨리 지었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공사를 서두르며 사업자가 만든 환경영향평가서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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