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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최대 규모 인종차별 시위…'경찰 개혁' 요구

입력 2020-06-08 07:50 수정 2020-06-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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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에서 2주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수십만 명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 언론은 자발적인 분노로 시작된 시위가 이제는 경찰 개혁과 인종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버지니아에서는 흑인 남성에게 테이저 건을 쏘고 폭력을 휘두른 백인 경찰관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임종주 특파원, 미국 시위가 2주째로 접어 들면서 단순히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단계를 넘어섰구요. 경찰 개혁 등을 요구하는 전국적인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군요.

[기자]

2주전 미니애폴리스에서 자발적으로 끌어오른 분노가 이젠 경찰 개혁과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전국적 운동을 모아지고 있다는 게 뉴욕타임스의 분석입니다.

이런 변화에 대한 요구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이 대공황 이래 가장 냉혹한 경제적 위기에 맞닥뜨린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특히 경제와 건강 모두를 덮친 쌍끌이 위기는 상대적으로 흑인과 소수 인종에게 더 큰 상처를 입혔고, 사회적 불평등을 부각시켰습니다.

또 일부 주와 시 당국이 개혁 요구에 대한 행동을 시작했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시위를 한데 묶는 공통된 주제가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앵커]

지난 주말 워싱턴 DC 집회에는 이번 시위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고 미국 곳곳에서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행사들도 잇따랐죠?

[기자]

수도 워싱턴 DC에만 수십만 명이 운집하는 등 이번 시위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여졌습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인종 차별과 폭력에 대한 항의를 넘어 미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시위 참가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시위 참가자 : (왜 여기 나오셨나요?) 유색 인종에 대한 경찰의 만행을 멈추게 해야 합니다.]

[시위 참가자 : 조지 플로이드와 경찰에 살해된 다른 흑인 모두를 위한 정의를 위해 나왔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는 등 축제의 모습도 엿보였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음식과 물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미국 전역이 시위 인파로 뒤덮였습니다.

빌 더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곳 휴일 아침 트윗을 통해 야간통행금지를 하루 앞당겨 해제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로이드의 고향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두번째 추모식이 열렸고, 장례식은 이틀 뒤 플로이드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립니다.

[앵커]

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그동안 시위 사태를 강제 진압하려고 하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결국 워싱턴 DC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에 대한 철수를 지시했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모든 것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며 "주방위군 철수 절차를 시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필요하면 신속히 돌아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는 평화시위가 이어지고, 또 군 투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이 불거진 가운데 나온 조치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다" 이렇게 말했는데 미국 시민들은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미 NBC 방송과 월스트리스저널 공동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은 "미국내 상황이 통제 불능"이라고 답했습니다.

통제 상태라는 답변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가장 크고, 내년 이전에 경제가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통합 능력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NBC는 다만, 이번 조사는 지난주 금요일 실업률 개선 발표 이전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동부 버지니아 주에서는 특별한 저항이 없던 흑인에게 백인 경찰관이 테이저 건을 쐈다가 재판에 넘겨졌죠. 체포된 흑인은 플로이드처럼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다구요?

[기자]

사건은 이곳 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에 벌어졌습니다.

버지니아 페어펙스에서 흑인 남성이 산소가 필요하다며 거리를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 요원이 구급차에 태우려고 설득했습니다.

이때 백인 경찰관 팀버레이크가 도착해 이 남성에게 엎드리라고 하고는 테이저건을 쐈습니다.

이어 쓰러진 남성의 등과 목 부위를 무릎으로 누르고 테이저건으로 때린 뒤 수갑을 채웠습니다.

이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모든 과정은 경찰 신체에 부착된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남성은 병원 진료를 받고 풀려났고 경찰관은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경찰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36개월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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