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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발 코로나 확산…지역감염 전원이 '수도권'

입력 2020-06-02 18:28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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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교회 소모임 등 종교 행사를 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불어나고 있습니다. 인천 개척교회 부흥회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22명이 늘어 벌써 45명입니다. 경로를 알 수 없는 산발적 지역 감염도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신혜원 반장이 관련 소식을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교회가 코로나19 집단감염 새 진원지로 떠올랐습니다. 과거 사례와 차이가 있다면, 전 신도가 모이는 일요 예배가 아닌 성경공부, 부흥회 등 소모임을 타고 퍼졌단 점입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24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인천의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 인천시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소수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 기도 등을 한 결과 73%에 달하는 참석자가 감염되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방역당국 감시망에 있는 대형 교회는 온라인 예배 등 대안을 찾아 위험을 피했지만, 소규모 개척 교회는 수칙을 지키는 데 상대적으로 소홀했습니다. 영상을 하나 볼까요. 한 목사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릅니다.

[예수능력신유센터 연합성회 : 주님과 함께 가면 실패도 두렵지 않고…]

노래가 끝나자 박수가 쏟아집니다.

[예수능력신유센터 연합성회 : 약하고 미련하고 부족하여도…아멘.]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 목사는 인천 개척교회 모임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부평구 목사 A씨입니다. 딱 봐도 넓지 않은 공간에 창문도 없지만, 노래를 부르는 목사도 함께 무대에 선 사람도 마스크는 쓰지 않았습니다. 부흥회 확진자 중 70%는 초기 증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주위 사람에게 옮겼을 겁니다.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모임에 다녀온 뒤, 본인이 사는 양천구 신월동의 또 다른 교회도 방문했고요. 결국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국내 신규 감염은 사실상 수도권 감염입니다. 일일 신규확진자 38중 검역 1명을 제외한 37명 전원이 수도권이고 이 중 36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입니다. 월요일인 어제(1일) 하루에만 의심 환자 1만 8000여 명이 늘었습니다. 방역당국은 "지금은 일상의 일정 부분을 양보해야 하는 시기"라 호소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연쇄 감염의 고리를 끊어주셔야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 봉쇄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 주민 여러분께서는 다음 주말까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내일 초중고 3차 개학을 앞두고 서울 성북구의 돈암초등학교에선 당직을 서던 야간 경비원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수도권 곳곳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감염으로 인한 수업 중단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학교가 또 다른 집단감염 진원지가 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에 온 힘을 쏟아야겠습니다.

[신혜원/청와대 반장 (지난달 26일) : 다정회의 알짜배기 코너, 신 반장이 전하는 글로벌 뉴스 '신세계' 시간입니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슬픔을 넘어서 분노가 이는 사건을 한번 준비했습니다. 일단 영상부터 보시죠.]

[경찰 (현지시간 지난 25일) : 진정해]
[조지 플로이드 (현지시간 지난 25일) : 숨을 쉴 수가 없어요. 제발요.]
[경찰 (현지시간 지난 25일) : 원하는 게 뭐야]
[조지 플로이드 (현지시간 지난 25일) : 저를 죽일 거예요]
[경찰관님 지금 머리에 발을 올리고 있잖아요. 놔줘요! (코에서 코피가 나요) 저 사람 의식이 없어요. 의식이 없다니까요!]

기억나시죠? 경찰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 그의 죽음에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습니다. 당초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평화집회 시작했지만, 일부 지역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으로까지 번진 모양샙니다. 수도인 워싱턴DC, 백악관 코앞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군대를 포함한 모든 자원으로 폭력 시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일) : 모든 미국인들은 조지 플로이드의 잔인한 죽음에 분노했습니다. 정부는 조지와 그의 가족의 정의를 위해 헌신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난 폭도들이 평화적 시위자를 집어삼키는 것을 허용할 수 없습니다. 나는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고, 모든 평화 시위자의 협력자입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대국민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과 뉴욕에서 벌어진 폭력 시위를 국내 테러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을 배치할 것을 권고하며, 진압에 실패한다면 정규군까지 투입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혹시 들으셨나요.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을 언급할 때, 작은데 집중해서 들어보면요. 어딘가 멀지 않은 곳에서 파파팡하고 터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른 장면도 보시죠. 이렇게 10분간의 대국민 연설 중간 중간 이 소리가 계속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 이른바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걸어서 방문했습니다. 방금 들으신 폭발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길을 트기 위해 경찰이 백악관 주변에 몰린 시위대에 쏜 최루탄과 고무탄 소리였습니다. 교회 앞까지 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성경을 손에 쥔 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말하며 포즈를 취했습니다. 같은 날 밤 워싱턴DC 상공엔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시위대가 직접 찍어올린 SNS 영상인데요. 헬기가 건물 옥상 높이까지 내려와 시위대를 위협하는 모습입니다.

미국 내 뿌리 깊은 인종차별, 또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불평등 문제, 11월 대선까지 뒤섞이며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들은 "형이 살아 있었다면 일부 집회의 폭력과 파괴를 거부했을 것"이라며 평화 시위를 촉구했는데요. 한편으론 거대한 혼란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는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 개척교회발 코로나 확산…지역감염 전원이 '수도권' > 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anabananaaaah'· 트위터 'Daches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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