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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문, 부서진 석불…40년 전 그날 '광주' 위로한 종교

입력 2020-05-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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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18 4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많은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40년 전 그날, 또 그 이후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한 것들 중에선 종교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고 김수환 추기경은 1984년 당시 교황을 광주 시민들에게로 이끌었고, 전남 화순의 부서진 석불들은 그 모습만으로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1984년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기념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방문했습니다.

당시 4박5일 빠듯한 일정엔 광주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광주공항에 내려서는 전두환 정부가 준비한 공식 행사장인 무등경기장에 앞서, 4년 전 시민들의 피로 물들었던 금남로, 전남도청을 찾았습니다.

배경엔 고 김수환 추기경의 꾸준한 설득이 있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광주에 대해서는 늘 충분히 하지 못한 자괴감이 있다"고 스스로 자책했습니다.

하지만 5·18 당시 전두환 씨를 직접 찾아가 항의하는가 하면 농성하는 구속자 가족에게 집무실을 내주며 든든한 기댈 곳이 됐습니다.

전남 화순 운주사엔 세월에, 사람들의 손길에 닳고 부서진 석불들이 있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에겐 이 모습이 눈과 비, 바람에 빛바래고 해져 알아보기조차 힘들어진 옛 망월동의 영정사진과 겹쳐 위안을 줍니다.

5·18 당시 개신교 단체들도 교단을 가리지 않고 모여 성명을 내고 광주의 실상을 알렸습니다.

40년 전 그때처럼, 위로와 의지가 되겠다는 종교계의 다짐은 40주년을 맞은 올해도 선명했습니다.

[알프레드 슈에레브/주한 교황대사 (지난 5월 17일 광주 임동주교좌성당) : (교황님께서는) 자신의 목숨을 바친 모든 젊은이들의 희생이 기억되기를…(기도하십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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