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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코로나 시대의 학교생활'…선생님들도 긴장

입력 2020-05-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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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0일) 밀착카메라는 학교를 둘러봤습니다. 앞서 첫 등교 모습이 어땠는지를 보도해드렸는데요. 밀착카메라에선 오늘 모습뿐 아니라 그동안 특히 어제, 학교가 어떤 준비들을 했는지 자세하게 담아왔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학교가 텅 비었습니다.

운동장에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지도 오래됐습니다.

떠들썩해야 할 본관 앞엔 적막만 감돕니다.

책상과 의자는 새 주인을 몇 달간 못 만났습니다.

80일 동안 문을 닫은 학교는, 이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코로나 시국에도 고3부터 순차적으로 개학을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황교선/송호고 교장 : '등교 환영' 플래카드를 걸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사실은 입학식 때나 환영을 위해서 거는 거였는데…]

학생 수 1100명에 42개 학급이 있는 경기도 안산의 송호고등학교, 복도와 급식실, 길바닥엔 걸음을 멈추게 하는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중앙 현관에선 학생들 열 체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선생님들끼리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8시 20분부터 등교한다 하더라도 그전에 와 있는 애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아이들은 중앙현관으로 와서, 카메라는 예열이 덜 됐으니까.) 그럼 교실로 보내요?]

출입구에서 파악하지 못하면 학교가 그대로 감염 위험에 노출됩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도 해 봅니다.

교실마다 이렇게 손 소독제와 마스크가 비치가 됐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준비한 건데요.

학생들은 화장실을 가더라도 이렇게 복도에 나오게 되면 이런 플라스틱 소재 분리대가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한 쪽 방향으로만 통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2학년 교무실에선 선생님들이 낯선 물건을 들고 있습니다.

[민경진/송호고 교무기획부장 : 이거는요, 이동용이에요. 가지고 다니면서 개인이 소지할 수 있고.]

20년 교사 생활에 처음 보는 물건, 시연도 해봅니다.

[아, 여기 테이프를 붙이는 거야. 근데 우리가 이동수업이 많아서 붙이면 뗄 수 있나? (몇 개 가지고 다니면서.)]

학사일정을 짜는 선생님은 벌써 12번이나 일정을 고쳤습니다.

영어 교재보다도 수정된 학사일정표와 감염병 관리 공문이 온 책상을 차지했습니다.

[민경진/송호고 교무기획부장 : 이거예요. (아, 이게 처음에. 이때는 코로나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때네요.) 없었습니다, 이때는. 이게 최종안이네요. 거의 정말 12번 이상 수정한 것 같아요.]

학생들이 유일하게 마스크를 벗는 급식 시간도 미리 지도해 보고,

[김동주/송호고 과학교사 : 자, 이제 식사 받아 왔으면 조용히 마스크 벗고 옆사람과 대화하지 않고 천천히 식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화하기 직전에 낌새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서로 쳐다봅니다. 낌새를 미리 파악해서 대화하지 말자 주의를 주고…]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화를 돌려서 등교를 해도 될지 체크합니다.

[송연지/송호고 3학년 담임교사 : 건강상태 자가진단은 했어? 내일 아침에 등교하기 전에 내일부턴 꼬박꼬박 다 해야 돼. 응 알았어, 내일 개학 때 봐.]

드디어 개학 당일,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80일 만의 등교, 사제지간의 정을 나눌 틈도 없습니다.

[최영일/송호고 체육교사 : 간격 유지하면서. (차례대로 들어가세요.) 엄청 반가워. 간격 좀 떼세요. 와, 못 본 사이에 키가 더 많이 컸네. 반가워.]

교실에선 처음 만난 학생들과 눈으로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은 책 대신 화장지와 소독제를 나눠줍니다.

이렇게 책상과 책상 사이를 멀게 배치한 것도 학생들끼리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 등교 이후에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간대는 쉬는 시간입니다.

학생들끼리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접촉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만나서인지 손을 잡거나,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습니다.

[배효리/송호고 3학년 : 마스크 잘 써서 1, 2학년한테 모범이 돼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황교선/송호고 교장 : 안내를 했음에도 학생들은 또 학생이더라고요. 그 많은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일주일간 문제점을 보완해서 2학년 학생들에게는 완숙하게 우리가 지도하지 않을까…]

정상 등교가 환영받는 시기에 아이들은 덤덤한 모습으로 이번 학기에 첫발을 뗐습니다.

이번 학기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한 때입니다.

(VJ : 박선권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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