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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렸지만 우린 아냐"…사망한 동료에 떠넘긴 '화성 8차' 경찰관들

입력 2019-12-13 20:50 수정 2019-12-13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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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범인 윤모 씨를 검거한 뒤 때린 건 맞다, 그러나 나는 아니다" 30년 전 화성 연쇄살인 여덟번째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 3명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취지로 진술을 한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과거 동료였던 현재는 고인이 된 경찰관 1명에게 떠넘긴 셈인데요. 당시 수사 검사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한 윤모 씨.

1989년 7월 25일 경찰에 연행됐고 다음날 새벽 5시 40분 자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윤씨를 조사한 경찰관은 모두 4명.

장모 순경을 비롯한 3명은 최근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잠도 안 재우고, 때리기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강압수사를 인정한 겁니다.

그런데 때린 건 자신들이 아니라 "최 형사였다"고 지목했습니다.

최 형사는 당시 수사관 중 1명으로, 이미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상태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당시 윤씨를 기소한 최모 전 검사의 책임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최 전 검사는 당시 숨진 피해자 시신을 직접 살폈고, 두차례 현장검증을 주도하며 수사를 초반부터 지휘했습니다.

현재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데,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팀의 출장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전 검사는 "송치 전 일은 검사가 알 수 없다"며 강압수사를 모른다고 진술했고,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직접 가혹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습니다.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최 전 검사 측 관계자 : 법적인 책임도 없지만, 만에 하나 '억울하다' 얘기하는 당사자 분(윤모 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검찰은 전직 경찰관들과 국과수 감정서 조작 의혹을 조사한 뒤, 최 전 검사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재심 변호인단은 최 전 검사가 윤씨가 진범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았다면, 그 자체가 '직무상 범죄'라는 입장입니다.

(영상디자인 : 송민지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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