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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고도 비행 요구? 제주항공기 회항 당시 교신록, 커지는 의문

입력 2019-11-02 20:27 수정 2019-11-02 22:10

2만2000피트 비행 허가에…"1만2000피트 받았다"
'시스템 이상' 답변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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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2000피트 비행 허가에…"1만2000피트 받았다"
'시스템 이상' 답변도 오락가락


[앵커]

일주일 전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려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이륙하자마자 회항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항공은 단순한 버튼 오작동 문제였고, 이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로 기내방송에 비상탈출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는지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여전합니다. 저희 뉴스룸이 한 걸음 더 들어가 이 문제를 들여다봤습니다. 당시 조종사가 이륙 전에 관제탑과 주고받은 교신록을 입수했는데, 일반적인 비행 고도보다 훨씬 더 낮은 고도로 비행하겠다며 여러 차례 요구하고, 또 시스템에 이상이 있다, 없다…오락가락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교신록 내용으로만 보면 이륙하기 적합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게 다른 현직 기장들의 이야기입니다.

먼저 이윤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의 이륙 전 관제탑 교신록입니다.

조종사가 "브이네브, 알네브 모드가 안 된다"며 "컨벤션 비행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쉽게 말해, GPS가 유도하는 '정밀 항법 비행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겁니다.

잠시 뒤 관제사가 "항공교통센터에서 방금 전에 또 계기가 된다고 들었는데 맞느냐"고 묻습니다.

조종사는 "맞다"고 답합니다.

안 된다던 시스템이 다시 된다는 겁니다.

관제사는 고도 2만2천 피트로 비행을 허가합니다.

그런데 조종사가 다시 "고도 1만2천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관제사는 "계기가 된다고 2만2천을 줬는데, 맞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되묻습니다.

조종사는 잠시 머뭇거리다 "죄송하다"고 답합니다.

관제사는 "어떤 장비가 안 되는지 정확히 얘기해 달라", "왜 1만2천 피트를 가야 하느냐", "어떤 장비가 추가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정확히 요구 고도를 얘기해 달라"고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김해~김포 노선은 대부분 고도 2만 피트 이상에서 비행합니다.

다른 항공사의 현직 기장들도 "왜 1만2천 피트로 가겠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밀 항법 비행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운항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제주항공 측에 교신록에 나온 대화 내용과 관련해 물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답변할 수 없다"며 "국토부가 조사 중이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제주항공은 "단순하게 버튼이 작동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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