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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짬 내서 배달일…'기그 이코노미' 현장은

입력 2019-10-22 21:34 수정 2019-10-2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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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타고 배달하는 사람들 요즘 많습니다. 배달 기사로 고용되지는 않았지만 짬을 내서 잠깐 일하고 돈을 버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입니다. 이른바 '긱 이코노미'라고 불리는데요.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흔한 배달 오토바이들.

배달앱이 보편화되면서 익숙해진 풍경입니다.

최근에는 자전거나 킥보드로도 배달을 합니다.

[A씨/자전거 배달 : (매일 하시나요?) 하루 쉴 때도 있고 이게 계약돼 있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하는 건데 돈이 되니깐…제 기준으로는 (하루) 30개 많으면…]

[B씨/킥보드 배달 : 거의 매일…저는 대학생이고요. 용돈 하려고요. 배달 때문에 가보겠습니다.]

배달 회사에 속하지 않고 자신이 가능할 때 필요한 만큼만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자전거나 킥보드만 있으면 앱 사용법과 성교육을 받은 뒤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배달앱 회사 관계자 : 신체 부위를 쳐다보는 행위는 하시면 안 되고요. 가게 사장이든 고객한테든 '몸이 예쁘네요' '손잡아봐도 될까요' 식의 언어도 성희롱에 속합니다.]

반경 2km 이내에서 들어온 주문 가운데 선착순 같은 방법 등으로 배달 일을 잡습니다.

취재진이 전기자전거를 이용해 직접 배달을 해봤습니다.

신호에 걸려 한참을 기다리는데 마음이 급해집니다.

가게에 도착을 했더니 고객이 주문한 음료 조리가 이미 끝난 상태여서 바로 출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부터 5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얘기를 해뒀는데 바로 배달을 출발하겠습니다.

고객에게 전달한 뒤 다음 배달을 출발합니다.

차들을 피해 도로 갓길로 운전했지만 속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동네가 익숙하지 않아 집을 잘못 찾았는데 그만 배달 예상 시간을 초과했습니다.

[아파트 입구를 잘못 찾아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그냥 비상구를 이용해 내려가겠습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맛있게 드세요!)]

최근에는 공유전동킥보드의 충전을 대신해주고 수익을 올리는 일도 생겼습니다.

애플리케이션 상에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표시된 킥보드를 따라 삼성역 근처로 와봤는데요.

해당 킥보드를 찾아보니까 배터리 잔량이 25% 밖에 남지 않았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이 경우는 충전이 필요한데 집 등 충전이 가능한 곳으로 이 킥보드를 가지고 가서 충전을 시킨 다음에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으면 건당 4000원 정도를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수거해 충전하면 그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보니 차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C씨/킥보드 충전 부업 : 충전하고 지금 반납하는 거예요. (부업 하시는 거예요?) 네. 오늘 6개 정도 한 것 같아요.]

주로 심야에 일괄 수거하는 것이 아니라, 수시로 수거해 상시 충전이 가능합니다.

국내의 한 업체는 최근 편의점을 충전소로 활용하도록 협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이용자들도 이곳에서 충전을 할 수 있고, 일부 수익도 올릴 수 있을 예정입니다.

주차 표시가 있는 곳에 주차를 해둔 경우 다음번 이용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직접적으로 돈을 지급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거 비용을 줄여 생길 수 있는 이익을 이용자들과 나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IT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노동력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개념을 '긱 이코노미'라고 부릅니다.

우리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보편화되고 있는 개념입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인력 수급이 가능하고, 업체에 속해 있지 않은 사람도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노동의 안정성을 보완 해야 한다는 고민을 여러 나라에서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배달이나 단거리 이동수단에 대한 이용 수요가 늘어날수록 앞으로 이런 단기계약 형태의 노동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운 수익이 창출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면도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턴기자 : 박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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