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문가를 더 뽑으라"면서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식약처 직원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식약처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시민 단체들은 "징계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식약처가 한 해 다루는 임상시험 계획은 1000건이 넘습니다.
전문의 심사관은 13명입니다.
한 사람이 계획서 한 편을 검토할 시간은 길어야 사흘 남짓인 셈입니다.
결국 올해에만 전문의 4명이 일을 그만뒀습니다.
[식약처 근무 전문의 : 업무량이 상당히 영향을 끼쳤다…(퇴직을) 저도 고민 많이 했고 지금도 고민하는 중이죠.]
한 심사관이 거리에 나가 전문인력이 부족하다고 외쳤습니다.
사망사례가 잇따라 보고된 임상시험에 대해 안전조치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윤희/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심사관 : 식약처가 굉장히 당황하더라고요. 환자 등록 중지를 해본 경험이 한 번도 없었던 거예요.]
이런 상황을 지적한 심사관에게 3개월 정직의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식약처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강윤희/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심사관 : 환자 안전을 위해서 한 일이지, 식약처라는 조직을 훼손하려고 한 일이 아니라…]
식약처는 강 심사관이 품위유지와 비밀엄수 등 규정을 위반해 징계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 심사관의 징계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들은 징계를 철회하라는 성명을 잇따라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