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면 덩달아 늘어나는 게 말벌입니다. 요즘 특히 번식과 활동이 활발해서 신고도 크게 늘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의 취재 요청을 직접 확인하는 '뉴스미션', 소방 대원들과 벌집 제거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쉴새없이 무전이 울리는 119 상황실입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구조대에 가장 많이 들어온 신고는 "벌집을 없애달라"는 요청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 신고가 몰린다고 합니다. 뉴스현장이 출동현장을 따라가봤습니다.
촬영에 앞서 벌집 제거 방법을 배웠습니다. 안전교육도 받았습니다.
작업 장비 중 보호복이 가장 중요합니다.
헬멧을 꼭 쓰고,
[머리가 밀착돼 있잖아요. 여길 쏴버리면 바로 맞기 때문에 보호하는…]
빈틈없이 잘 여며야 합니다.
[틈이 생기면 다 들어옵니다.]
교육을 마치고 구조대와 함께 출동했습니다.
창고 건물 문 위에 쌍살벌이 집을 만들었습니다.
[김헌주/벌집 신고자 : 1~2주일 전부터 창고 앞에 벌이 날아다녀서, 위에 보니까 벌집 큰 게 달려 있어서 바로 119에 신고…]
구조대원과 소방차 위로 올라갔습니다.
벌집 입구를 향해 전용 퇴치제를 뿌리자 벌들이 떨어집니다.
[괜찮아요 안 쏩니다. 계속 뿌리세요.]
벌집은 긁개로 밀어냅니다.
[여길 뗀다는 생각으로…]
다음 출동 장소의 벌집은 지름 30cm가 넘는 크기.
말벌 수가 많아 위험할 수 있어 취재진도 멀리 물러났습니다.
숙련된 대원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한 번에 큰 벌집을 떼어 냅니다.
가끔 술을 담그겠다며 벌집을 달라는 민원도 있지만 거절합니다.
[조상호/하남소방서 구조대 팀장 : 압착을 시켜서 일반 쓰레기에 담아 처리를 합니다. 환경 오염도 심하고, 지금은 전량 폐기처분하고 있습니다.]
도심 주택가에서도 말벌 신고가 잇따릅니다.
구조대는 무더위와도 싸웁니다.
[박한웅/은평소방서 구조대원 : 가장 어려운 건 땀이, 옷이 공기가 안 통하다 보니까 더운 건데…]
제가 15분 정도 보호복을 입고 벌집 제거 작업을 했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안은 사우나처럼 덥습니다.
이 앞에 달린 게 선풍기인데요, 흐르는 땀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지난해만 벌에 쏘여 10명이 숨지고, 올해도 1명이 사망했습니다.
벌에 쏘이는 사고 4건 가운데 3건은 7월과 9월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벌 쏘임을 피하려면 밝은색 옷을 입어야 합니다.
말벌은 천적인 곰이나 오소리와 비슷한 어두운 색깔에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또 향수처럼 향이 진한 화장품은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같은 얇고 딱딱한 도구로 독침을 긁어내야 합니다.
[이정주/은평소방서 구급대원 : 손으로 벌침을 제거하려 하거나 핀셋으로 하면 오히려 벌침을 집어넣거나 손에 2차적으로 찔릴 수 있는 위험이…]
흐르는 물에 씻고 얼음 찜질하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촬영협조 : 은평소방서·하남소방서)
(영상취재 : 이지수, 영상그래픽 :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