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7일) 저녁 대구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3명이 중화상을 입었는데 2명은 위독한 상황입니다. 골프장 주인은 평소 소음 문제로 다투던 인근 주민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깜깜한 밤, 출입 통제선 뒤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까만 재가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창문은 깨지고 녹아내려 건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어제 저녁 6시 50분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의 한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소방차 32대, 소방관 95명이 출동해 1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이 불로 골프장을 운영하던 A씨 부부와 인근 주민 B씨 등 3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A씨 부인과 주민 B씨는 의식을 찾지 못하는 등 위독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는 6명이 있었는데 나머지 3명은 비상계단을 통해 곧바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골프채와 건물 일부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55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불은 2층에 있는 골프장 입구 카운터에서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골프장 업주 A씨는 주민 B씨가 인화 물질을 갖고 와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B씨는 평소 골프장 소음 문제로 항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 등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