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모래내 시장'에서 광고 스크린에 불이 붙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단순한 '기물 파손'으로 보고 현장을 떠났는데, 피해자가 CCTV를 찾아내서 경찰에 알린 뒤에야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가 서자, 한 사람이 내립니다.
골목을 서성이다, 한 가게 앞으로 갑니다.
가방에서 부탄가스 점화기로 보이는 물체를 꺼냅니다.
화구를 끼우고, 손잡이를 조절한 다음 흔듭니다.
불이 뿜어져 나옵니다.
광고용 스크린에 불길이 닿습니다.
용의자의 얼굴도 보입니다.
옆으로 가 불을 또 붙입니다.
3~4분 사이 벌어진 일, 그 뒤 택시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모니터 칸마다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는데요. 그 크기가 사람 주먹만 합니다.
상가로 불이 번졌다면 자칫 큰 피해가 날 수 있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처음에는 기물파손 사건으로 보고 현장을 떴습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가게 사장은 직접 CCTV를 뒤져 용의자의 얼굴이 선명히 찍힌 범행장면을 찾아냈습니다.
[장승원/가게 사장 : 아직 경찰 쪽에서는 (CCTV를 보러) 오지도 않았던 거고. (새벽) 3시 7분에서 10분 사이에 (사건이) 일어났고, 채널은 15번 채널과 17번 채널 CCTV 확인해 보시면 된다, 그렇게 (경찰에) 말씀드리고…]
경찰은 출동한 날 바로 CCTV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맞지만, 밤늦은 시간이어서 탐문을 못했고 절차상 확보할 예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현장 CCTV와 택시 운행기록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