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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14억의 중국몽(中國夢), 일대일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

입력 2019-07-15 17:11 수정 2019-07-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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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 간 아프리카와 중동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누가 투자하려했습니까? 그런데 중국이 투자를 시작하자 서방의 언론들이 비판을 합니다."

주융바오 란저우대 일대일로 연구센터 주임교수는 일대일로를 비판하는 시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일대일로는 중국의 발전만을 위한 정책이다', '개발도상국에 너무 많은 부채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일대일로(一帶一路)란 고대 동서양을 잇던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해 거대한 경제권을 만드려는 중국의 구상입니다.
 
주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일대일로에 대한 나쁜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투자해서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개선하는 건 긍정적 효과"라며 "다른 선진국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3조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도 충분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서북부 간쑤성의 성도인 란저우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의 중점도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란저우대학은 2014년 세운 실크로드 연구센터를 2017년 '일대일로 연구센터'로 개명하고 확장했습니다. 귀치 란저우대 당위원회 부서기는 "실크로드 경제의 황금지역에 있는 이점을 이용해 정책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중국 각급 정부에 정책을 조언해 100여건이 채택됐다고 소개했습니다.
 
[취재설명서] 14억의 중국몽(中國夢), 일대일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 (지난달 27일 중국 간쑤성 란저우대에서 이 대학의 일대일로 연구센터 관계자들과 한국 기자들이 간담회를 가졌다. JTBC 등 5개 언론사의 기자들은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중국 신화사가 주최하는 한-중 언론교류 프로그램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간쑤성, 일대일로로 후방→전방 공격수로 변신"
 
베이징에서 2시간 반 여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란저우는 개발이 한창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시내로 이르는 길은 잘 닦였고, 시내엔 지하철이 막 완공됐습니다. 낙후한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평소 잘 오지 않는다는 비가 내렸는데, 많지 않은 강수량에도 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배수로가 잘 닦여있지 않은 탓입니다. "지역의 열세를 연구의 우세로 바꾸고 있다"는 귀 부서기의 말이 와닿았습니다. 풍부한 유물이 말해주듯 간쑤성은 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기점이었지만, 자연환경이 척박하고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발전이 더뎠습니다. 주구오성 신화통신 간쑤지사 부사장은  "간쑤성이 중국 빈곤탈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성"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취재설명서] 14억의 중국몽(中國夢), 일대일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 (란저우에 있는 간쑤성 박물관에 전시된 당나라 시대(618~907년) 삼색토기. 서양인에 가까운 인물의 생김새는 이곳이 고대 동서 교역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사진=김소현 기자)
 

일대일로가 중국의 지역발전에 활력이 되고 있음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주 교수는 "중국의 성 30여개를 축구팀에 비유하면 후방에있던 간쑤성은 일대일로로 전방에서 골을 차게됐다"고 말했습니다. 2013년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밝히면서 대외 개방의 플랫폼이 마련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간쑤성의 대외 무역 의존도는 아직 14% 밖에 안돼지만 높은 증가율에 주목한다"고 했습니다.
 
간쑤성에선 사과, 감자 등 농산품와 당귀 등의 약재를 수출합니다. 이 지역에서 발달한 석유사업의 시추 장비도 수출 효자 품목입니다. 카자흐스탄의 밀, 키르기즈스탄의 꿀을 수입하고, 멀리는 남미 칠레 광산에서 나오는 광물도 들여옵니다. 중국 신화사 간쑤지사의 장위지에 기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중앙아시아의 음식이 빨리 수입돼 편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취재설명서] 14억의 중국몽(中國夢), 일대일로를 바라보는 중국의 시각 (간쑤성 박물관에 걸린 일대일로 지도. 란저우(?州)가 일대일로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대일로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한다. 사진=한국언론진흥재단)

◇"이탈리아, 절박한 수요 때문에 일대일로 참여...아프간 등 정치 불안정도 문제 안돼"
 
란저우대 교수들은 일대일로의 성공을 자신했습니다. 이탈리아 연구센터를 맡고 있는 류광화 교수는 이탈리아가 주요 7개국(G7)에서 가장 먼저 일대일로에 참가한 것에 대해 "절박한 실제적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가 과거에 너무 자유로운 경제정책을 펴 인프라 건설 등에서 성장 잠재력이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많은 대학졸업생들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일거리를 찾지 못하는 등 경제가 국민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했단 것입니다. 그는 "현재 이탈리아 정부는 일대일로 플랫폼을 이용해 경제발전을 도모한다"고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구한 역사와 가족주의 문화 등이 중국과 비슷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중국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의 정치적 불안 요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란저우대 중앙아시아연구소는 일대일로 건설의 위험(risk) 문제를 연구합니다. 담당인 리지에 교수는 "아프가니스탄의 안전이 많이 나아졌고 평화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프가니스탄의 국내 상황이 나빠져도 일대일로 건설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방면에서 발표된 논문도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일대일로에 간접적으로 참여"
 
일대일로가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주 교수는 "한국은 일대일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지만 한·중 간 무역을 통해 간접적으로 참여했다고 본다"면서 학자로서의 개인적인 관점이라고 단서를 달았습니다. 한편으론 한국이 일대일로 경제벨트를 구축함에 있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뜻으로도 읽혔습니다.
 
지난 4월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 북한을 편입시키고 싶어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중국 현지에서 들은 얘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 학교 관계자는 "비핵화 이후에 제재가 풀려오 북한이 일대일로에서 그렇게 중요한 지역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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