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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허블레아니호…"한국인 추정 시신 3구 발견"

입력 2019-06-11 20:25 수정 2019-06-11 23:13

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 추정 시신 발견
"어린아이 포함 한국인 추정 시신 3구 발견"
한국인 남은 실종자 4명…막바지 수사·수색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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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실에서 헝가리인 선장 추정 시신 발견
"어린아이 포함 한국인 추정 시신 3구 발견"
한국인 남은 실종자 4명…막바지 수사·수색 속도


13일의 기다림…
떠오른 다뉴브강의 비극

[앵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가라앉아있던 허블레아니호가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사고가 난 지 13일 만입니다. 물을 빼고 배 안을 수색해서 헝가리인 선장, 그리고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3명을 찾았습니다. 아직도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계속 지금 영상이 들어오고 있는데요. 조금 전에 배를 완전히 들어 올려서 바지선 위로 올려놓은 모습입니다. 제일 위에 보이는 것이 조타실입니다.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이 됐고요. 그 아래로 창문들이 쭉 보이고 2층 갑판이 있는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3구가 발견됐습니다. 우리 정부 신속 대응팀은 이 중에 1명은 가족들과 함께 여행 온 6살 어린이라고 확인해주었습니다. 여기서 가족들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엄마인데 나머지 세 사람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이 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최초에 7명이 사망했다는 그런 소식을 전해드릴 때 이름을 전해드렸는데 그 이후에 당국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중에 1명은 계단으로 내려가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그런 소식도 들어와 있습니다. 유람선 전체 영상을 지금 다시 보고 계신데요. 배 뒤쪽에는 부서진 흔적, 그리고 난간이 구부러져 있는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화면상 오른쪽입니다.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힌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배가 가라앉으면서 충격에 의한 것일수도 물론 있습니다.

여기서 현장 취재기자를 연결하겠습니다. 김성탁 특파원이 지금 현장에 나가 있습니다. 인양 작업이 우리 시간으로 오후 1시 47분에 시작이 됐습니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이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인양을 시작한 지 7시간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침몰했던 허블레아니호는 선체가 거의 물 밖으로 드러난 상태입니다.

그 동안은 선체에 묶은 와이어를 지금 뒤로 보이는 대형 크레인이 묶어서 들어올렸습니다.

그리고 선체 왼편을 바지선에 기대놓고 수색 작업을 벌였는데요.

말씀하신대로 바로 지금 현재 바지선에 선체를 옮기는 작업이 천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선체가 이렇게 완전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입니다. 일견 보기에 아까 이제 말씀드린 대로 배 후미에 좀 손상된 그런 자국은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어떤 상태로 보여집니까?

[기자]

드러난 배는 사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사고 당시에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의 좌측 꼬리 부분을 들이받은 뒤에 선체 왼편을 밀고 지나갔습니다.

그 충격을 보여주듯 인양된 선체 꼬리 부분은 일그러져 있었습니다.

철제 난간 역시 떨어져 나가거나 엿가락처럼 휘어 있었습니다.

갑판의 시설도 부서져 있었습니다.

[앵커]

'배를 끌어 올리는 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예상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중간에 잠깐 다른 작업이 좀 추가되기는 했습니다마는 인양 과정을 좀 얘기를 해 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초기에는 5cm씩 신중하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요.

이번 인양은 희생자를 찾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그래서 지금 선체에 묶여 있는 굵은 와이어를 묶은 뒤에 균형을 잡으면서 신중하게 끌어올렸습니다.

시신이 자칫 흘러내려 갈 수 있어서였는데요.

크레인이 와이어를 당긴 후에 20분 만에 조타실이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어서 갑판과 선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제 어제(10일) 마지막 와이어를 설치할 때 바닥이 굉장히 단단한 돌 등으로 되어 있어서 수압을 쌓아서 뚫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앵커]

역시 쉽지 않은 작업이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오늘 한동안 좀 인양 작업이 멈추었는데 그것은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기자]

선체를 인양한 후에 선실의 물을 빼고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양을 하고 보니 뒤 꼬리 부분, 뒤 선미 부분이 생각보다 음파탐지기 등으로 보지 못했던 훼손이 굉장히 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크레인으로 끌어올릴 경우에는 자칫 선체가 뒤로 미끄러져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추가로 꼬리 부분에 와이어를 설치한 후에 다시 인양 작업에 나섰습니다.

[앵커]

우리 실종자 수색 작전에서 한국 잠수사들과의 협업은 잘 진행이 됐습니까?

[기자]

어제 저희가 뉴스룸에서 인터뷰를 통해 전해 드린 잠수팀장 사트마리 졸트 씨의 설명대로 수색 작전은 헝가리 잠수사가 먼저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이어서 한국인 잠수사들이 따라 들어가서 작업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금 인명 수색, 희생자 수색 작전 역시 헝가리 잠수사와 한국 잠수사가 2인 1조를 이루어서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시신이 발견된 헝가리 선장에 대한 수습은 헝가리 잠수사가 맡았고, 한국인 희생자들에 대한 수색과 수습 작업은 한국 잠수사들이 맡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인양 전까지 한국인 실종자는 7명이었고요. 인양했을 때 초반에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3구가 수습됐습니다. 그중의 한 사람은 6살 소녀인 것으로 최종 확인이 됐습니다마는 오늘 다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그러지는 못했군요.

[기자]

인양 초반 1시간 반 만에 시신 수습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에 많은 분들을 빠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있었는데요.

아직까지 추가 희생자 수습 소식은 없습니다.

이 소식은 황예린 기자의 리포트로 보시겠습니다.

+++

< 인양 시작 : 낮 1시 47분 >

조타실에서 실종자 1명을 찾았습니다.

< 첫 수습 : 오후 2시 43분 >

배가 들어올려진 지 1시간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조타실은 선원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헝가리인 선장으로 추정됩니다.

20분 뒤 1층으로 내려가는 입구에서 실종자 2명, 이후 10분이 지나서 계단에서 또 1명이 발견됐습니다.

모두 한국인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정부는 이 가운데 1명은 어린아이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직후 6살 여자아이가 어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배에 탔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습니다.

인양 1시간 30분 만에 한국인 추정 시신 3구가 수습된 뒤 더 발견됐다는 소식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헝가리 측 현장 상황실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수습된 실종자들은 검은색 바지선 옆에 있는 경비정으로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앵커]

앞으로의 수색 작전은 뭔가 좀 변화 가능성이 있습니까?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우선 지금 뒤로 보이시는 대로 마지막으로 인양된 선체를 바지선에 올리는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단 바지선에 선박을 올리면 추가 수색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헝가리 내무장관은 오늘 이 사고 현장을 찾았는데요.

선체에서 발견되지 않은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계속 수색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이 선박에서 희생자가 모두 수습되지 않을 경우에는 하류에서 진행될 수색 작업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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