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위권 선수들이 우수수 탈락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에서 이변의 중심에는 10대의 돌풍이 있었습니다. 올해 18살, 미국의 아니시모바가 지난해 우승자를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는데요. 2000년대생 선수 중엔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백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 아니시모바 2:0 할렙|2019 프랑스오픈 8강 (어제) >
백핸드샷이 코트 깊숙이 꽂히며 승리를 결정지은 순간.
라켓을 떨어뜨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이 선수, 미국의 18살 신예 아니시모바입니다.
어제(6일) 열린 프랑스오픈 8강전에서 지난해 우승한 할렙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10대 소녀였습니다.
[아니시모바/세계 51위 : 모르겠어요. 오늘 인생 최고의 테니스를 했어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니시모바는 또래들이 주니어에서 경험을 쌓을 17살,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에는 1승도 올리지 못했는데 올 초 호주오픈에서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6강 진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18cm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서브도 장점이지만, 상대를 허를 찔러 흐름을 빼앗아 오는 겁없는 경기 운영으로 이번 대회 8강까지 5경기 동안 상대에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8강에 이어 4강까지, 매 경기 역사를 새로 쓴 아니시모바.
세계 8위 호주의 바티와 맞붙은 준결승에서 돌풍은 멈췄지만,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존재감을 굳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