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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 팬 떠난다'…스포츠에 부는 '스피드' 바람

입력 2019-03-15 21:22 수정 2019-09-06 21:09

프로 테니스, 25초 내 서브 규정 내년 도입
메이저리그, 바뀐 투수가 타자 3명 이상 상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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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테니스, 25초 내 서브 규정 내년 도입
메이저리그, 바뀐 투수가 타자 3명 이상 상대해야


[앵커]

"한 시도 눈 뗄 수 없게 하라" 속도의 시대에 걸맞게 요즘 스포츠도 위기를 얘기하며 바뀌고 있습니다. 지루해서는 안된다며 테니스에서는 서브를 25초 내로 넣어야 하고, 야구에서는 교체된 투수는 무조건 3명 이상의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나달은 서브를 준비하며 라켓으로 땅을 긁고 바지도 정돈하고, 또 얼굴을 매만져 땀도 닦습니다.

라켓을 만지고 머리카락도 넘기고 공도 바닥에 튕겨야 하는 샤라포바도 지켜보는 사람들을 애타게 합니다.

내년부터 남자 프로 테니스, 모든 대회에서는 25초 안에 서브를 넣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코트에는 초시계가 설치되고, 처음 어겼을 때는 경고를 받지만 두 번째에는 점수를, 세 번째에는 게임까지 내줘야 합니다.

2년 전, 처음 도입된 25초 룰은 US오픈과 호주오픈 등 몇몇 대회에서만 적용됐는데 이제 예외가 없어진 것입니다.

많은 선수들이 서브를 넣기 전 숨을 고르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볼멘소리를 내놓지만, 정작 팬들에게는 이 장면들이 지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운드에 올라와 한 타자를 상대로 공 하나만 던지고 교체되는 투수들, 야구에서는 앞으로 이런 장면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내년부터 바뀐 투수는 최소 3명의 타자를 상대하도록 정했습니다.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12초 룰이나 자동 고의 볼넷, 비디오 판독 시간 제한 등 최근 야구의 변화는 더 빠른 경기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불만을 감수하면서도 어떻게든 시간을 줄이려는 몸부림 속에는 경기 속도를 높여 팬들을 붙잡으려는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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