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7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정부 대응을 쟁점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는 중장거리 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며 현재 분석 중이라는 한미 당국의 설명에도 이번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단정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정부가 북한 발사체의 실체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주장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깎아내리는 동시에 이번 일로 '종북좌파 프레임'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연 '민생투쟁 대장정' 출정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권은 북한이 발사한 것이 미사일이라는 사실조차도 지금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로 이름 붙여 개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하는데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애써 축소해 주는 모습을 보여 마치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 해줄 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 당국은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가 국민용인지 북한용인지 헷갈린다"고 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5천만명 핵 인질로 확보하고 있다는 선언"이라며 "이 정권에서 좌파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세 치 혀로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일반 여론은 문재인 정부를 홍길동 정부라고 부른다. 미사일을 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이래서 사람들이 국정원을 '북(北)정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도 바보가 되기로 한 모양이다. 미사일이 아니라 발사체라고 우기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좌파 꼰대들이 나라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이 민생 운운하는 것을 보면 밤새워 가정 폭력을 한 가장이 이제 와서 밥상 차려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며 "적반하장이고, 진정성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정 정책위의장은 '대한민국 국회가 참으로 꼴사납고 부끄럽다'는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그런 말을 하는 의장이 꼴사납고 저런 사람이 국회의장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꼴사납고 부끄러운 짓을 한 사람이 국회의장"이라며 "병원에서 치료 잘하고 몸 추슬러 나왔으면 부끄러워 얼굴을 못 들어야 한다. 제발 입이라도 닫고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