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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부터 신호…카드 연체율 오르고 보험 해지 늘어

입력 2019-05-06 11:58

"경기 어렵고 대출규제 강해 일부 연체율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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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어렵고 대출규제 강해 일부 연체율 상승"

2금융권부터 신호…카드 연체율 오르고 보험 해지 늘어

경기 침체로 인한 금융권 연체 위험 신호가 카드와 보험사 등 제2금융권부터 나타나고 있다.

2금융권은 은행 등 1금융권보다 대출이 쉬워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도 많이 이용한다.

그러나 이마저 갚을 여력이 못 되는 이들이 조금씩 빚 상환이 늦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전부 작년 1분기보다 상승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작년 3월 말 1.59%에서 올해 3월 말 1.60%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1.14%에서 1.49%로 0.35%포인트, 현대카드는 0.86%에서 1.10%로 0.24%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비교적 컸다.

삼성카드 측은 "질적 성장을 위해 올해 법인 신용판매, 할부·리스, 자동차·지방세 등 저수익 자산을 줄이면서 분모가 작아져 연체율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작년 3월 말 1.94%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2.06%로 올라 2%대에 진입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2.23%에서 2.55%로 더 높아졌다.

롯데카드는 1.44%에서 1.53%로, KB국민카드는 1.56%에서 1.63%로 각각 상승했다.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못 갚는 이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심사 과정이 매우 간편해 저소득·저신용층이 급할 때 손을 내밀기 좋다. 그러나 그만큼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 연체 위험이 크다.

보험업권에서는 보험계약을 자발적으로 해지하거나, 보험료 납입을 못해 강제 해지되는 이들이 많아졌다.

말 그대로 '위험 대비용'으로 내던 비용을 못 내게 되거나, 그만 내기로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작년 한 해 동안 보험 633만2천212건이 해지환급(자발적) 되거나 효력상실 환급(비자발적)됐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렇게 해지된 보험으로 고객에게 27조5천억원을 돌려줬는데, 이는 생보사들이 작년 한 해 보험금, 환급금, 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준 전체 금액(58조9천억원)의 46.8%에 달했다.

생보사들의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2016년 45.6%, 2017년 45.3%, 작년 46.8%로 상승 추세다.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15만6천203건(4조8천억원)의 생명보험이 해지·효력상실로 환급됐다.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44.9%로 작년 연간 수치보다 낮지만, 벌써 해지·효력상실 환급 건수가 작년 연간 건수의 18.3%에 달한다.

손해보험도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2017년에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원 중 21.7%(10조7천억원)가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나갔다.

작년에는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가 50조6천억원으로 늘어났으나 장기해약 환급금도 11조9천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비율이 23.5%로 높아졌다.

올해 1월까지는 장기 원수보험료 4조3천억원 중 27.1%인 1조2천억원이 해약 환급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도는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대출규제 적용 업권은 넓어지고, 경기는 좋지 않다 보니 일부에서 연체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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