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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일회용컵 규제로 확산? 'A형 간염' 유언비어

입력 2019-05-01 21:27 수정 2019-05-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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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형 간염 환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소셜미디어에서 루머 하나가 빠르게 퍼졌습니다. 오늘 팩트체크는 이 루머를 검증할 예정인데요. 듣기에 따라서는 황당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심각한 반응들로 이어지고 있어서 저희가 간략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오대영 기자, 일회용 컵 규제 때문에 A형 간염이 늘고 있다 이런 주장인 거죠?

[기자]

그런 내용이 퍼져 있습니다. 일회용컵 사용이 카페 안에서 금지된 게 지난해 8월부터입니다.

지금은 머그잔을 주로 쓰는데요. 그런데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내용이 퍼지고 있습니다.

A형 감염의 환자가 급증하는 그 시기와 이 정책이 시작된 그 시점이 일치한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했고 루머로 번졌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그래프까지 만들 정도입니다.

카페 머그컵이 주범이다, 일회용컵을 다시 쓰자, 정부 정책 때문이다… 이런 반응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머그컵은 어쨌든 다른 사람이 쓰던 거를 다시 쓰는 거니까 전염병을 옮기는 온상이 됐다 뭐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요약하면 잔을 제대로 씻지 않아서 침을 통해서 전염이 되고 있다라는 내용이 퍼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질병관리본부 담당자조차 이런 루머를 접했다고 하니까 상당히 많이 퍼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형 간염은 침으로 옮는 병이 아닙니다.

과학적으로 표현하면 침을 통한 전염성이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국내외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침을 통해서 옮지 않으니까 머그컵 때문이다라는 주장은 아예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일 텐데 그러면 A형 간염은 어떻게 전염이 되나요?

[기자]

A형 간염은 감염자의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인체에 들어갈 경우에 옮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화장실에 갔다가 감염자의 대변에서 나온 바이러스를 손에 묻혀서 나온 뒤에 그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먹으면 걸릴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무슨 컵을 쓰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그 컵을 만져서 다른 누군가의 입까지 바이러스가 전달되느냐의 문제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손을 씻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런 아주 뻔하지만 아주 중요한 예방책이 강조가 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수나 식재료 자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익혀 먹거나 끓여 먹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앵커]

머그컵 나무랄 일이 아니었네요. 팩트체크 오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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