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반박 메일' 돌린 맥도날드…질병관리본부 자료도 부정

입력 2019-04-04 21:48 수정 2019-04-05 11:14

소고기-돼지고기 패티 같은 생산라인서 만들어 오염 우려

돼지고기 패티는 아예 검사조차 하지 않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소고기-돼지고기 패티 같은 생산라인서 만들어 오염 우려

돼지고기 패티는 아예 검사조차 하지 않아


[앵커]

이 사건을 취재한 서준석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서준석 기자, 우리가 '햄버거병'으로 부르잖아요. 햄버거를 꼭 먹어야 걸리는 병입니까? 햄버거에 국한된 병입니까?

[기자]

이 병의 정식 명칭은 용혈성요독증후군입니다.

신장이 제기능을 못해서 독소를 걸러내지 못해 체내에 독소가 쌓이게 되는 증상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오염된 우유나 채소를 먹더라도 이 병에 걸리게 돼있습니다.

1982년 미국에서 설익은 패티를 먹고 이 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있었는데 그 이후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7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건강에 이상이 있다며 단체 고소한 5명 중 2명도 이 용혈성요독증후군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앵커]

당시 한국 맥도날드 측은 이 병이 맥도날드하고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라고 주장을 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입장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은 지난주 저희 보도 이후 맥도날드 측이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이 이메일 안에도 반박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우선 저희가 오염 우려를 제기했던 패티는 쇠고기 패티고 피해 가족인 최은주 씨 자녀는 돼지고기 패티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최은주 씨 가족이 먹은 패티는 발병과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게 맥도날드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당시 맥도날드에 패티를 납품했던 맥키코리아 측은 소고기 패티와 돼지고기 패티를 같은 라인에서 생산했습니다.

교차오염이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키코리아는 이 돼지고기 패티에 대해서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17년 돼지고기 패티를 먹더라도 용혈성요독증후군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또 다른 반박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은주 씨 자녀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사례들보다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났다라는 주장입니다.

통상 햄버거를 먹고 이틀 정도 지나야 증 상이 나타나는 데 비해 최은주 씨 자녀의 경우 당일 저녁에 나타났다라는 게 맥도날드의 주장입니다.

최 씨가 가족과 함께 햄버거를 먹은 시점은 2016년 9월 25일입니다.

아이가 당일 저녁에 배가 아팠던 것은 맞지만 실제 의심증상인 혈변을 본 시점은 9월 27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잠복기 2일과 맞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연령이나 몸 상태 등에 따라서 증상이 조금 더 일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맥도날드 측은 이날 우리 햄버거를 먹은 사람 중에 최씨 자녀만 관련 증상을 보였다라는 얘기를 계속 해서 해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최 씨 자녀가 먹었던 불고기버거는 당일 그리고 그 매장에서 300개가 넘게 팔렸습니다.

그러니까 왜 다른 사람들은 문제가 없었느냐라는 게 맥도날드의 주장입니다.

이 부분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 집단발병하지 않았다고 이게 그 패티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기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그것을 먹은 사람의 상태라든지, 연령이라든지 또 면역상태에 따라서 발병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 오염된 패티를 먹어도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보도했듯이 맥도날드 측은 오염 우려가 제기된 패티를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납품, 판매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재수사도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왜 아이가 자책해야 하나" '불량 패티' 피할 구멍 알려준 공무원…그나마도 '엉터리' 검찰, 맥도날드-공무원 의혹 포착하고도…'무혐의' 이유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