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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패티' 피할 구멍 알려준 공무원…그나마도 '엉터리'

입력 2019-03-28 20:44 수정 2019-03-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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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지만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담당 공무원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납품업체에게 사전에 재고가 없으면 외부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통보를 해 준 것이었지요. 여기까지가 어제(27일) 알려드린 내용입니다. 그런데 취재를 해보니까 당시 그 공무원은 식약처에 직접 문의해서 관련 규정을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업체에게 알려준 그 가이드라인도 사실은 엉터리 해석이었습니다.

서준석 기자입니다.

[기자]

2016년 6월 1일 맥도날드가 생산한 쇠고기 패티는 2000여 박스, 60만 개가 넘습니다.

한 달 뒤 세종시는 패티 납품업체인 맥키코리아에 6월 1일 생산된 패티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됐다고 통보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전국 400여 곳 넘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문제의 패티가 유통된 상황.

재고도 15박스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맥도날드는 맥키코리아를 통해 재고량이 없다고 거짓 통보했습니다.

담당 공무원이었던 손모 씨가 '재고가 없으면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아도 된다'고 알려준 뒤였습니다.

공무원 손 씨가 근거로 든 식품관리안전지침.

그런데 유통 재고량은 물론 소비량도 '0'이어야 외부 공표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손 씨의 설명과 달리, 유통도 되지 않아야 한 것입니다

[황다연/변호사 ('햄버거병' 고소 대리인) : 명백하게 잘못된 법 적용을 한 것이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의든 과실이든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합니다.)]

맥키코리아는 이후에도 균 오염 우려가 있는 패티를 계속 공급했습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1년 넘게 생산한 것입니다.

[장하나/활동가 (정치하는 엄마들) : (책임을 느꼈다면) 유통됐으니까 사드시지 말라고 좀 알려줘야죠.]

햄버거병에 걸린 5명의 아이 중 4명은 2016년 6월 30일 이후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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