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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왜 아이가 자책해야 하나"

입력 2019-03-29 07:30 수정 2019-03-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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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에 걸린 아이는 신장 기능의 90%를 잃었습니다. 이달 초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매일 밤 10시간 이상 투석을 하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년 넘게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피해 아동의 어머니 최은주 씨가 어젯밤(28일) 뉴스룸에 출연했습니다. 맥도날드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송승환 기자가 인터뷰 내용 정리해 드립니다.

[기자]

2016년 9월 최은주 씨의 딸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뒤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증후군에 걸렸습니다.

햄버거 패티가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저희 가족이 전부 다 평택 매장에 가서 먹었고요. 저희 아이가 먹은 건 미취학 아동들 어린이 세트 메뉴인 해피밀이었거든요. 만약에 조금의 위험이라도 있었다, 문제가 있었다라는 걸 알았으면 절대로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후 최 씨의 딸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매일 복막 투석을 하고 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매일 밤 10시간 이상씩 기계로 자면서 밤새도록 투석을 받고 있습니다. 매일 밤 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이 있습니다.]

4살에 햄버거병에 걸린 최 씨의 딸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3월에 입학했는데도 벌써 이틀이나 병원을 외래진료를 가느라 결석을 했습니다. 어디든지 가고 싶어 하는데 못 가니까. 학교를 가는 게 이 아이한테는 거의 놀이인 거죠.]

아이는 '햄버거병'에 걸린 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한다고 최 씨는 말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요즘에는 엄마 미안해, 내가 하나를 욕심부려서 다 먹어서 그렇지 라고 자책하더라고요.]

하지만 맥도날드는 최 씨 가족에게 아직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맥도날드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맥도날드에 패티를 납품하는 업체 맥키코리아의 임직원만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저는 무혐의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증거 불충분 불기소라고 계속 법원에서 통지를 받았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과도 저희에게는 없었습니다. 맥도날드가요.]

최 씨는 뉴스룸에 자신의 수첩을 들고 나왔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그거는 투석하는 복막환자들이 매일매일 기록하는 투석일지입니다. 약이 얼마만큼 들어갔고 배 안에서 나왔고 소변이 얼마고 체중과 또 혈압과 먹은 것, 특이사항, 주사 이런 것들을 기록합니다.]

최 씨는 1인 시위를 하며 맥도날드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은주/'햄버거병' 피해 아동 어머니 : 다시는 그 누구도 어느 기업도 돈 때문에 사람의 건강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그런 짓은 절대로 하면 안 되고 또 용납이 돼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재수사, 단체 고발에 대한 수사 모두 다 제대로 돼서 그 책임자들을 좀 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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