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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연희동부터 법정까지…'29만원의 광주행'

입력 2019-03-11 21:51 수정 2019-03-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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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와있습니다. 열어볼까요? 첫 번째 키워드.
 
[기자] 

첫 키워드는 < 29만원의 광주행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뭐 이것은 금방 알겠네요. 전두환 씨의 광주행.

[기자]

오늘(11일) 전 씨의 약 12시간 남짓의 광주행을 영상으로 잠깐 정리를 해봤습니다.

오전 8시 32분에 연희동 집을 나섰는데, 기대했던 대국민 사과라든지 이런 부분은 전혀 없이 곧바로 차에 탔습니다.

대신 자택 인근에는 5·18 망언을 계속하고 있는 지만원 씨와 다른 시위자들이 있었는데요.

지만원 씨 등은 전두환 씨를 5·18 영웅이라고 했고 이번 광주재판을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지만원 씨와 지지자들은 취재기자들을 몸으로 밀쳐내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약 4시간정도 걸려서 광주에 도착했는데, 광주에서 성난 시민들은 일단 전 씨 얼굴이 그려진 29만원권 화폐를 가지고 나와서 현재 1천억 원이 넘는 추징금을 납부하고있지 않는 전 씨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29만 원의 광주행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면에 자세히 보면 이순자 씨가 이제 민주화의 아버지라고 했는데 그 앞에 반민주화의 아버지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약 1시간의 재판이 끝나고 전 씨가 나오는데 계속 거리낌 없는 행동을 보였던 전 씨도 수많은 성난 시민들이 차 앞에 있자 상당히 당황한 모습도 보였고요.

지금 몸을 움직일 수 없어서 광주법정에 갈 수 없다라고 이전에 측근들이 계속 얘기해 왔는데 상당히 재빨리 군중들을 피해서 차에 타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저 차는 29만 원은 넘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연희동 출발 때부터 에쿠스,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에쿠스 두 대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전직 대통령에 관한 예우는 박탈됐기 때문에 국가에서 제공한 차는 아니고 전 씨의 소유도 물론 아니고요.

측근에 따르면 전 씨의 처남이 두 대를 제공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그리고 오늘 눈길을 끈 것은 전 씨에 대한 계속된 경호였습니다.

광주법정 앞에서도 몇명의 경호원들의 모습이 보였는데요.

경찰 5명이 경호를 제공하고 있는데 역시 예우는 박탈당했지만 경찰 직무법상 주요 인사를 경호할 수 있게 돼 있어서 5명의 경호원들이 전 씨에 대한 경호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두환 씨와 노태우 씨에 대한 경호 예산으로 약 9억 원이 책정된 바 있습니다.

[앵커]

예산이 아예 그렇게 책정돼서 운영이 되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세간의 미진한 의혹?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의혹입니까? 

[기자]

오늘 한 정당에서 제기한 의혹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혹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을 좀 피했습니다.

오늘 전 씨의 광주법정 출석과 관련해서 민주당과 다른 야당들이 일제히 논평을 냈습니다.

주로 사죄하라 그리고 법정은 단죄하라가 주요 논평이었는데요.

당을 하나씩 보면 민주당의 경우 이제라도 참회와 함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했고 광주법정은 추상 같은 단죄가 필요하다고 했고요.

바른미래당도 역시 진심으로 사죄를 해야 한다라고 전 씨에게 주문을 했습니다.

민주평화당의 경우 살인마 전두환이 법정에 선다라고 시작하는 논평을 내고 맨 뒤는 욕먹으면 오래 산다니 욕은 자제하겠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정의당 역시 거짓말과 뻔뻔함으로 생을 마감할 것이냐면서 전 씨에게 사과를, 사죄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여기는 지금 자유한국당이 빠져 있군요?

[기자]

자유한국당 논평만 약간 결이 달랐습니다.

논평을 내놨는데 그 논평을 보면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인데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이 국민 앞에서 말끔히 해소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앵커]

세간의 미진한 의혹들. 혹시 뭐 발포 명령자를 밝혀내라?

[기자]

거기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오늘 전 씨의 재판은.

[앵커]

그건 제가 잘못 해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전 씨의 재판은 헬기 사격을 언급한 고 조비오 신부를 전 씨가 폄훼했기 때문인데요.

쟁점은 헬기 사격입니다. 하지만 헬기 사격 여부는 미진한 의혹이 아니라 이미 지난해 국방부 특위의 조사에서도 진실로 규명이 됐고요.

1980년 주한미군 대사관이 미 국무성에 보낸 기록에도 헬기 사격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것은 의혹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 이미 규명이 된 것입니다.

그러면 민경욱 대변인이 얘기한 세간의 미진한 의혹이 대체 뭐냐라고 저희 기자가 민 대변인에게 구체적으로 물었는데요.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있는 그대로다, 이번 재판으로 풀릴 의혹도 있고 풀리지 않을 의혹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하는 얘기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애매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하신 대로 다른 의혹일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요즘 한국당 일부에서는 계속 5·18 유공자를 제대로 가려내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이 얘기 아니냐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를 보죠.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자퇴의 가능성?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가 자퇴합니까? 

[기자]

자유한국당에서는 계속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혁안을 여야가 패스트트랙으로 하면 의원직 총사퇴를 하겠다 이런 얘기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똑같은 발언이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는 이야기는 의원직 총사퇴도 포함되는 건가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화면에 더빙이 잘못 입혀진 줄 알았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얘기하고 있는데 남자 목소리가 나와서 헷갈렸습니다. 그래서 뭘 물어본 것입니까?

[기자]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서 다 동원하겠다는 것에 의원직 총사퇴도 포함되냐고 물어보자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얘기한 것입니다. 

이미 며칠 전부터 같은 얘기를 해 왔고요.

그런데 의원직 총사퇴가 그러면 가능하냐,국회법상 국회 본회의 표결의 과반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본인들이 사퇴하겠다고 하고 표결에 찬성을 하면 충분히 가능은 합니다.

그런데 연동형 비례대표를 자유한국당에서 계속 반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2월 있었던 당시 손학규, 이정미 두 당대표의 단식을 막기 위해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합의한 문건이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나왔는데요. 당시 연동형 비레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고 돼 있고요.

[앵커]

자유한국당이 들어가 있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여기에 5개 당의 원내대표 서명이 다 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의 서명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동형 비례대표를 하게 되면 지금의 대통령제와 어긋난다면서 하지 말자고 하고 한국당의 선거제 개혁안은 아예 비례대표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앵커]

얼마 되지도 않은 일인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반대로 주장이 나오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다른 야당의 반응은 거의 분노 상황이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심상정/정의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밀린 숙제하라고 하니까 자퇴서 내겠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의원직 총사퇴를 이야기해 놓고 한 번도 지킨 적이 없어요.]

[앵커]

오늘 박 기자가 마련해 온 화면은 조금 오디오 하고는 튀는 게 많습니다. 지금 저 얘기를 저렇게 미소를 띠면서 했을 리는 없는 것 같은데.

[기자]

다음에 좀 더 주의해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기자]

그리고 비례대표제를 없애겠다고 자유한국당의 당 안으로 가지고 왔는데 비례대표제는 헌법 41조 3항에 명시돼 있습니다.

선거구와 비례대표제 등은 법률로 정한다라고 있어서 자유한국당의 주장은 위헌적이다라는 얘기가 있고요.

오늘 이런 주장에 대해서 역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사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타고 온 사다리를 걷어차고 전문인들의 정치 진입 봉쇄를 하는 것은 무슨 놀부 심보냐라고 따졌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할까요?

[기자]

네.

[앵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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