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씨를 다시 법정에 세운 이 재판의 핵심 쟁점엔 '헬기 사격'이 있습니다. 재판부는 명예훼손의 여부를 가리기위해서 "헬기 사격이 없었다"는 전 씨의 주장이 사실이냐, 거짓이냐를 먼저 밝혀야 하죠. 앞서 국방부 5·18 특조위는 국과수 현장조사 등을 토대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결론내린 바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할 증거와 증언은 차고 넘친다는 것이 5·18 관련 단체와 유족들의 설명인데, 전 씨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늘(11일) 저희들은 또다시 나온 헬기 사격 목격담을 전해드리겠습니다. 1980년 당시 광주에서 평화봉사단으로 활동했던 데이비드 돌린저의 증언입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데이비드 돌린저는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네. (헬기 사격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습니다. 제 친구가 나주 쪽으로 걸어가고 있다가 저를 만나게 돼서 다시 저와 (광주로) 걸어가게 됐습니다. 갑자기 헬기 소리가 들렸고, 친구가 저를 가게 쪽으로 끌어당겼습니다.]
헬기사격이 벌어진 당시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헬기를 보고 있는데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금남로에 (전남) 도청이 위치한 중심부였습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총에 맞아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엑스레이 사진도 직접 봤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다음 날, 저는 기독교병원에 (봉사를 하러) 갔고, 총상을 입은 환자들을 봤습니다. 어깨에 총알이 관통한 게 엑스레이 사진에 드러났습니다.]
군인들만 쓰는 특정 총알이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돌린저/당시 평화봉사단 단원 : '표준 군용 탄약'이 사용된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텀블러 총알'이라고 부르는데 몸 안에서 튕기면서 몸에 많은 손상을 줍니다.]
(화면제공 : 데이비드 돌린저)
(영상디자인 : 오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