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두번째 만남은 11월 6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선거 유세에 집중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겠다는 의도로 일단 해석이 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0일) 국정감사에 돌입한 국회를 향해서 판문점선언 비준을 한 차례 더 촉구했죠.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속보와 외교안보소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미국 대장, 캡틴 아메리카는 항상 바쁩니다. 지구를 지키랴, 어벤저스를 건사하랴, 말썽부리는 친구까지 단속해야하죠. 현실판 미국 대장은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과는 무역전쟁을, 북한과는 비핵화 협상을, 역시나 말썽부리는 친구도 한명 있고요. 뭐 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어렵고도 중요한 일, 바로 선거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리는 선거 지원유세로 향하던 중에 "언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냐"는 질문에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갈 수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회담 일정을 조율하기에는 선거 유세가 너무 바쁘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4주 뒤 11월 6일, 여러분들은 민주당의 터무니없는 행동에 대한 판결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사전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가세요! 투표하세요! 끝내버립시다!]
막간을 이용한 코너, < 알쓸신정 > 입니다. 현 행정부의 중간평가 역할을 하는 중간선거는 하원의원 전체와 상원의원 3분의 1, 그리고 대부분의 주지사를 선출합니다. 대통령 연임이냐 레임덕이냐를 판가름 할 정치적인 시험장인데요. 각종 스캔들에 휩싸여 여론이 좋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다른 데 신경을 쏟을 여력이 없는 상황입니다. 2차 북·미회담 시점을 선거 이후로 못 박은 것은, 내부적으로는 선거 유세에 집중하고 실무진을 통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회담을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장소'에는 더욱 변수가 많아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를 제외한 3곳에서 4곳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싱가포르는 환상적이었지만, 아마도 다른 장소에서 할 것입니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그를 데려갈 수도 있나요?) 그는 아마 그걸 좋아할 것입니다. 저도 그러고 싶고요. 마러라고도 좋겠지만 한번 지켜봅시다. 우리는 3~4곳의 다른 곳을 놓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 등장한 마러라고 리조트.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별장으로, 별명이 '겨울 백악관'일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그만큼 애정을 가진 장소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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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러라고 오찬장
지난 4일
제발 진정해요, 다치지 말아요
더 중요한 건, 이 집을 망가트리지 마세요
그게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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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도 여러 번 열렸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 일본 아베 총리가 마러라고를 찾았는데요. 골프장을 한 바퀴 돈 뒤에 같이 햄버거를 먹는 것이 주요 코스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김 위원장을 제 '안방'으로 초대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또 친근감을 과시하기에도 적격입니다.
다만 북한은 여전히 '평양'을 1순위로, 또 적어도 '판문점'을 2순위로 꼽습니다. 워싱턴이든 마러라고든, 미국 땅을 밟는 것이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제3국도 거론되지만, 이 또한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만간 열릴 실무협상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텐데, 막상 트럼프 대통령, 워싱턴이든 평양이든 뭐 어떠냐, 어차피 둘 다 가게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글쎄요. 저는 누구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미국 땅은 물론이고, 그들(북한)의 땅에서도 많은 회담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쌍방향인 만큼, 그들의 땅에서도 이루어질 겁니다.]
'결국에는' 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워싱턴과 평양을 오가는 '셔틀 외교' 시대를 예고한 것인데요.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면, 나아가 북·미 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책, 즉 수교로 대변되는 국교 정상화까지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의 기업, 은행도 북한에 투자를 원한다"면서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성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9일) : 저는 진정한 진전을 이룬 방북 일정을 마치고 어젯밤 늦게 돌아왔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지만, 이제 우리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한 길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한반도 평화에 힘을 싣는 또 한 사람, 바로 교황입니다. 어제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유럽 순방 중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의 뜻을 대신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교황청 공식 성명에 따르면 "현지시각 오는 18일 정오에 교황청에서 개별 면담을 갖는다"고 하는데요. 보통 오전에 잡아서 30분 정도에 끝을 내고, 또 지금이 교황청 최대 행사 세계주교대의원회의 기간인 것을 감안하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각별한 배려가 담긴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번 면담을 통해서 교황의 평양 방문이 실현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북·미 정상, 중간선거 이후 재회…"장소 3~4곳 논의중" >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