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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용산참사 비판에…언론사 접촉해 우호적 보도 부탁

입력 2018-09-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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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9년에 일어난 '용산 참사'에 대해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 원인이라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당시 경찰이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서 언론을 상대로 조직적인 여론전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간부들이 평소 친분이 있는 언론인을 접촉해서 우호적인 기사와 칼럼을 부탁했다고 합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1월 용산 참사 직후 경찰청 수사국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수사국 간부들은 참사 발생 이틀 뒤부터 10여 개 언론사의 주필과 국장, 기자 등을 접촉했습니다.

경찰의 입장을 설명하고 우호적인 보도를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언론사 주필에게는 '공권력 투입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또 다른 언론사 기자에게는 '신속한 진압 이유'를 설명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문건에는 당시 사퇴 압박을 받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해 우호적인 내용을 기사에 담기로 협조 의사를 받아냈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 : (언론사를) 접촉한 결과 이렇게 유리한 보도가 있었다는 보고 문건까지 있기 때문에…경찰 지휘부가 조직적으로 지휘한 것이 아닌가…]

문건에는 또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해 재건축, 재개발 비리에 대한 특별 단속에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경찰은 공식 문서가 아니라 메모 수준의 보고였다고 해명했지만 용산 참사 진상조사위 관계자는 상당 부분이 실제로 실행됐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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