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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상청 예보국장 "3개국 예측, 피해반경 비슷…우려 지역은"

입력 2018-08-22 22:21 수정 2018-08-2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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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전국의 재난 관련 부처는 지금 모두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있습니다. 6년 만에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기상청 유희동 예보국장을 연결해서 얘기를 좀 더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유 국장님, 나와 계시죠.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기상청 예보국장입니다.]

[앵커]

예상 경로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 지역과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우선 기상청에서 현 상황에서 어느 지역의 피해가 가장 우려되고 있습니까?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태풍이 가장 접근하는 제주도, 전라도 그리고 충청도, 충청도 중에 충청남도 그리고 수도권 그리고 태풍이 원산만 쪽으로 빠져나간다고 가정했을 적에 강원도 북부 지역도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수도권을 빼고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면 일본이나 미국 쪽에서 내놓은 예상경로 중에 대표적으로 수도권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기상청에서는 어떻게 봅니까, 그거를?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수도권도 물론 포함되고 있습니다. 예상경로가 서해안 쪽으로 들어와서 수도권을 경유해서 원산만 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도 결코 피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앵커]

최초 상륙지점은 어디로 보십니까, 정확하게?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저희가 지금까지 분석에 의하면 충청남도 서해안 태안반도 쪽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중위도 쪽으로 올라오는 경우에는 몇 십 킬로 정도의 상륙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향 반경, 강풍이나 폭우에 대한 피해 반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미국의 기상청같은 경우에 태풍국이 되겠죠. 거기서는 인천 쪽을 얘기하기도 해서 그거는 우리하고 좀 다른 게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큰 차이가 안 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미국과 일본과 차이가 나는 경우는 그건 왜 그런 겁니까?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글쎄요. 각국에서는 분석하는 도구들도 다르고요. 분석하는 예보관들도 다르기 때문에 자국에서 분석한 가장 최선의 결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온 미국, 일본의 결과들을 보면 저희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저희랑 결코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북쪽이나 조금 남쪽으로 꺾여지는 경우에도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피해 영향반경은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어디로 상륙하느냐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 예를 들면 인구 밀집지역이냐, 아니냐 하는 부분도 있을 테고 또 그에 따라서 태풍의 동쪽이냐 서쪽이냐도 나눠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무래도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미국이나 일본 쪽하고 우리하고 달리 판단하는 가장 핵심적인 근거가 뭘까요?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에 대한 분석이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요. 사실은 지금 그 차이를 보시면 사실 10km, 20km 내외로 들어오는 범위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런데 이게 지나가다 보니까 굉장히 나중에는 큰 차이처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범위는 세 나라가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 편차에 굳이 매달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국이 영향권에 드는 것이고 그 피해는 어디서든지 날 수 있는 것이니까요.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강도가 예를 들어서 2010년에 곤파스 때를 많은 분들이 기억을 하십니다. 그때 바로 수도권으로 새벽에 들어왔기 때문에 저도 그때 새벽에 나가다가 간판들을 피해가면서 운전했던 기억이 나서 그 때 생각하면 아주 아찔하기도 한데 곤파스하고 비교하면 상당히 강합니까, 이번 태풍이?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상당히 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소한 곤파스 이상은 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곤파스보다는 더 강한 것은 분명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곤파스는 비교적 이 솔릭보다는 빠른 속도로 지나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솔릭은 굉장히 좀 늦지 않습니까, 이 속도라는 것이. 그게 육지에 올라와서도 여전히 늦게 훑고 지나갈까요?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지금 가장 늦은 부분은 서해안 쪽으로 진입할 때까지가 속도가 곤파스보다도 훨씬 늦은 부분이 있고요. 일반적으로 육상에 들어와서도 곤파스보다는 늦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곤파스가 지금 솔릭이 늦은 것이 아니라 곤파스 자체가 여느 태풍보다도 굉장히 빨랐던 태풍입니다. 그때는 종관계에 의해서 북쪽 한기가 내려오는 소위 말하는 기상학적으로 기압골을 타면서 빨리 빠져나간 것이고요. 지금 저희가 분석하는 솔릭은 일반적인 속도를 가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육지 머무는 시간이 대략 24시간이 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23일 내일 밤 늦게 도달해서 24일 빠져나가는 것까지 따지면 거의 24시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내륙 쪽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24시간이 좀 안 되는 것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튼 생각보다는 굉장히 긴 시간이기 때문에 그만큼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기상청과 관련해서는 많이 들으셨겠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좀 명예롭지 못한 별명도 많이 있어서 들으실 때마다 좀 불편하실 텐데 어떤 때 제일 억울하십니까?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글쎄요. 말씀하시는 것처럼 여러 가지 저희 별명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잘못한 것들은 잘못했다고 비난을 받으면 저희가 고쳐나갈 수 있는데 엉뚱한 얘기들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쩔 수 없는 경우, 그 범위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과학적인 한계에 있는 부분조차도 인정을 못해 주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어떻게 당장 고칠 수 없는 부분인데 그런 비난을 받아야 되는 상황에 있어서는 매우 불편하고 좀 마음이 아픕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불편함은 잠시 삭히시고 내일과 모레 태풍을 잘 좀 대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유희동/기상청 예보국장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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