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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만나게 돼 감사하다"…68년 기다림 끝에 상봉

입력 2018-08-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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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주 금강산에서는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립니다. 행사를 최종 점검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 선발대가 어제(15일)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이산가족들은 다음주가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68년의 기다림 끝에 북쪽에 두고 온 딸을 만나게 되는 황우석씨.

헤어질 당시 딸의 나이는 세살이었지만 지금은 일흔을 넘긴 할머니가 됐습니다.

[황우석/이산가족 자녀 상봉 대상자 (89살) : 지금까지 살아줘서, 살아서 만나게 돼서 감사하다고 얘기를 해야죠. 그나마도 걔까지 죽었으면 이번에 상봉도 안 되고 내 혈육을 찾을 길이 없잖아요.]

이수남씨는 한국전쟁 때 북한군에 끌려간 큰형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믿지 못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그래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긴 어렵습니다.

[이수남/이산가족 형제 상봉 대상자 (77살) : 이게 무슨 꿈인가 생시인가 하고 그래요. 벅찬 감정을 생전 처음. 그리고 두 번째 생각나는 게 어머니 아버지가 생전에 소식을 들었으면…]

두 동생에게 줄 선물을 챙기는 박기동씨는 수십년 전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박기동/이산가족 형제 상봉 대상자 (82살) : 생김새가 특이하게 서양 사람 비슷하게 생겨서 우리 형제들처럼 그렇지 않고 달랐어요. 소련 여자라고 로스키라고 어릴 때 놀리던 기억도 나고…]

다음주 이산가족 상봉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남측은 93명, 북측은 88명이 참가합니다.

숙소와 행사장, 이동 경로 등 세부사항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선발대는 어제 금강산에 도착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산가족상봉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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