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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트럼프 "협상 '칠면조'처럼"…북미, 다음주 협상 시동

입력 2018-06-29 17:51 수정 2018-06-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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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가 비핵화 후속협상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주 북한을 방문해 후속협상 및 유해송환 절차를 진행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협상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오늘(29일) 청와대 발제에서는 비핵화 후속협상을 비롯한 외교안보 소식을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신반장의 '정치스쿨' 대신 '특집! 요리스쿨' 시간을 마련해 봤습니다. 갑자기 웬 요리인지는 곧 알게 되실거고요. 오늘의 요리는 추수감사절 하면 떠오르는 칠면조입니다.

먼저 칠면조 1마리와 당근 샐러리 양파. 각종 야채는 취향껏 준비하시고요. 버터랑 소금 후추. 이왕이면 로즈마리도 준비합니다. 칠면조는 꼭 목을 자르고 겉과 안을 깨끗이 씻어내야 합니다. 자 이제 재료들을 팬에 담고 양념을 발라서 오븐에 넣습니다. 이제 인내심을 갖고 2시간 반 정도 구워줍니다.

여기서 꿀팁! 구울 때 그냥 두면 안되고요. 30분마다 문을 열고 육수를 부어줘야 촉촉해집니다. 또 하나, 첫 30분은 높은 온도에서 확 굽고 그 다음에 온도를 낮춰야 바삭바삭한 껍질을 맛볼 수가 있습니다.

총 소요시간이 4시간 정도 걸려서, 사실 초보자가 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요린데요…완성되면 참, 얼~마나 맛있게요?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생뚱맞게 요리얘기를 길게 한 이유. 바로 트럼프 대통령 때문입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후속협상을 거론하면서 '칠면조 요리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28일) : 지금 요리를 하고 있고, 여러분들은 아주 만족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꺼낼 때, 당신도 알다시피 스토브에서 칠면조를 서둘러 꺼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은 좋지 않을 것입니다.](화면출처 : 유튜브 Latest World News Updates)

그러니까 비핵화는 '칠면조 요리'와도 같아서 "서두를수록 더 나빠지고, 오래 걸릴수록 더 좋다"는 겁니다. 신속한 비핵화, 일괄타결을 강조해온 것과 달리, 이제는 '장기전'을 염두하고 있다는 설명인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을 바꾼 것은 최근 북한의 태도와 관련돼 있습니다. 한·중·일·러의 러브콜에 김정은 위원장 몸 값이 높아졌는데, 특히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약속됐습니다.

[조선중앙TV/김정은 위원장 3차 방중 보도 (지난 21일) : 회담은 동지적이며 허심탄회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습근평(시진핑) 동지는 중국은 앞으로도 계속 자기의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여유가 생긴 북한을 무작정 압박하는 것 보다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크다는 판단입니다. 다행히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같은 물밑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데요. 폼페이오 장관이 다음 주 유해 송환과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해서 방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요한 북한 출장으로 인해 기존에 잡아놨던 회담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고 합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27일) : 우리는 확실한 비핵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는 최대한 많은 미군과 외국군 유해를 돌려받는 것에도 열중하고 있습니다.]

방북이 성사되면 본격적인 비핵화 후속협상에 시동이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를 갖고 "북·미 후속협상 준비 동향과 미국측의 구상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도 "한·미 간 공조하에 협상을 예의주시 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슈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주한미군 사령부가 용산을 떠나서 평택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송영무 국방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 신청사 개관식이 열렸는데요. 몸살로 연가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서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축사를 대독했습니다.

[이상철/국가안보실 제1차장 (대통령 축사 대독) : 주한미군사령부의 평택 기지 이전으로 주한미군의 주둔여건이 더욱 안정적으로 보장될 것으로 믿습니다. '평택 시대'의 개막을 통해, 한·미 동맹이 '군사적 동맹'과 '포괄적 동맹'을 뛰어넘어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용산에 미군기지가 들어선 것은 1945년. 일본이 패망하면서 일본군 주둔지를 미군이 차지하면서부터 입니다. 하지만 서울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미군부대가 있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했습니다. 80년대 후반부터 이전이 거론됐지만 비용 문제로 진행이 더뎠고요, 결국 거듭된 협의 끝에 73년 만에 이전이 완료된 겁니다. 평택 기지는 여의도 면적 5배인 1500㎡ 규모로, 한·미가 약 12조 원을 투입했습니다.

용산에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전망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지터 환경 오염 조사 등 해결해야 할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협상은 칠면조처럼"…폼페이오 내주 방북 가능성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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