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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원 구성 실무협상 박차…한국당은 구인난 '비상'

입력 2018-06-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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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가 원 구성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종 쟁점법안까지 걸려 있어서 상임위 배분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여야 각 당은 6·13 지방선거 이후 당 체제를 재정비하기 위한 작업에도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오늘(28일) 야당 발제에서는 국회 원 구성 협상 상황을 짚어보고, 여야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권 경쟁 문제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민주당은 최대한 양보하고 대승적 자세로 협상에 임하겠습니다. 빠른 협상 타결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집권여당은 갈 길이 바쁩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을 어떻게든 빨리 매듭짓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는 여야 원내 수석 '4인방'이 물밑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그 뒤에는 각당 원내대표들의 '가이드 라인'이 있다고 봐야겠죠. 특히 여당 홍영표, 제1야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협상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사실 사적으로는 두 사람이 막역한 친구 사이입니다. 때문에 호흡이 잘 맞을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과거를 떠올려보면 반드시 그랬던 것도 아닙니다.

+++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2012년 10월 24일) : 아니, 이렇게 되면 19대 최초의 날치기 국회가 된다고!]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2년 10월 24일) : 뭐가 날치기야 회의를 하자는데 회의를 안 해?]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2012년 10월 24일) : 폭력국회 하면 안 되잖아.]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2012년 10월 24일) : 국회법에 따라서 다 하는 건데.]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2012년 10월 24일) : 아니 그러니까…]

"이리 와"

+++

두 사람이 취재진이 없는 곳으로 슬그머니 이동하는 모습, 잘 보셨죠? 아마 이번 원 구성 협상도 이런 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당과 제1야당 원내대표가 물밑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게 된다면, 이르면 다음주 내에도 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은 대외적으로는 원 구성 협상을 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른바 '포스트 6·13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당권 경쟁',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 영입'이 최대 화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지방선거 압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당내 분위기가 좋은 민주당입니다. 자천, 타천으로 당권 주자만 20명에 육박하고 있죠. 하지만 본선에는 당 대표 후보자를 3명만 올리는 '컷오프' 방식을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당 대표 적합도 1위부터 3위는 김부겸, 박영선, 이해찬 순이었습니다. 특히 1위에 오른 김부겸 행안부 장관의 선택이 주목됩니다. 김 장관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당 대표 출마가 정치 경력에 도움은 되겠지만, 대통령이 정할 문제"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죠. 정치권에서는 내심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사실 대선 도전을 꿈꾸고 있는 김 장관은 몇년 전부터 이런 구상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토크 콘서트에서 김 장관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선 출마 하십니까." 당시 어떤 답변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김부겸/행정안전부 장관 (중앙일보 신문콘서트 / 2016년 8월 29일) : 지금 아마, 정 기자가 노리는 답이 뭔지를 제가 왜 모르겠어요. 그러나 여기서 이렇게 너무 섣불리 할 수 없고 다만 분명한 것은 제가 우리당의 전체적인 그림, 비전을 만드는 데 분명히 기여할 거다, 그 말씀을 드릴게요.]

대선 도전 여부를 물었더니, "당의 비전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그 비전이 혹시 당권이 아닐지, 김 장관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장관이 당권 도전을 선언할 경우, 기존 '전당대회 구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은 여전히 어수선한 자유한국당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지금 마땅한 비대위원장을 찾지 못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최근 '김종인 모델'을 언급하면서,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급부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비하인드 뉴스' 박성태 기자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그 가능성을 이렇게 일축했다고 합니다. 

+++

[박성태 기자 (JTBC '뉴스룸'/어제) : 제가 어제 연락을 해 보니까 "전혀 관심 없어… 쓸데없는 일이다, 제안 받은 바도 없어"라고 딱 잘라 거절을 했습니다. '쓸데없는 일이야' 이런 식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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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유한국당 내부에는 황교안, 김황식, 김병준 등 또 다른 비대위원장 후보군의 이름이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일단 '해당사항이 없다'고 했습니다.

[안상수/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 누구는 뭐 사양을 했다, 이런 식의 말씀들 혹은 보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런 얘기들은 거의 다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비대위원장 인선에 앞서 비대위 성격을 놓고 충돌하고 있습니다. 오늘 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또다시 계파들끼리 충돌하고 있다고 합니다. 친박은 김성태 대행을 향해 "나가라",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해 "탈당해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의총에서 충돌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자유한국당에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사람을 찾습니다 어디 있나요
나는 오직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을 찾습니다 보여주세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노래입니다. 원 구성 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자유한국당은 내부적으로 '비대위원장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인물난에 시달리는데, 민주당은 당권 도전자가 넘치는 상황. 6·13 지방선거가 우리 정치 지형을 이렇게나 바꿔놨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여야, 원 구성 실무협상 박차…내부선 치열한 당권 경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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