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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김성태, '막강' 비대위 예고…친박계 반발 변수

입력 2018-06-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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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진 압력에 시달렸던 자유한국당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일단 의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습니다. 초재선 의원들에 이어서, 3선 의원들도 오늘(26일) 모임을 열고 "김성태 체제 유임"에 뜻을 모았는데요. 하지만 비대위 구성 문제를 놓고 친박계의 반발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어서, 거취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 야당 발제에서는 비대위 구성을 둘러싼 자유한국당 내분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며칠 동안 자유한국당을 뜨겁게 달궜던 이슈. 역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사퇴 문제였습니다. 친박계 중진들을 중심으로 사퇴 압력이 강해지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약간의 상황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어제 열렸던 초재선 모임에서 "김성태 대행 체제를 유지한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박덕흠/자유한국당 재선의원 모임 간사 (어제) : 이제 우리 원내대표 문제가 좀 많이 있었는데 다수 의견이 유임하면 좋겠다, 라는 의견이 많이 나왔단 말씀을 드리고…]

그런데 초재선 의원들의 신임에만 그쳤다면, 친박 중진들의 반격이 다시 시작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3선 의원들도 같은 입장을 내면서, 반격 움직임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 어제 초·재선 의원님들이 토론도 한 그 내용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3선 의원들도 충분히 공감을 한다, 이런 부분이고요. 이제 우리 김성태 원내대표에 대한 중진모임에서 퇴진 요구라든지 또 일부 있었습니다만 부당하고 좀 무리한, 적절치 않은 그런 부분이 아니냐…]

구사일생으로 되살아난 김성태 대행. 그러나 아직 거취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아슬아슬한 예측의 달인, 저 정 반장이 이미 이 거취 문제를 예견한 적이 있습니다. 지방선거 직전이었죠. 당시만 해도 김 대행은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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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정치부회의' (지난 5일)

Q. 지방선거 참패하면 자유한국당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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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당시 제 예측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 직후에 곧바로 김성태 대행의 거취 문제가 불거졌으니까 말이죠. 실제로 일단 초재선, 3선 의원들로부터 신임을 얻긴 했지만, 김 대행이 넘어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닙니다. 오늘 이런저런 논란을 무릅쓰고 비대위 준비위 첫 회의가 열렸는데요, 김 대행이 다소 비장한 톤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 혁신비대위 위원장에게 자유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들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습니다. 그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칼이어야 합니다.]

이 발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여차하면 김 대행 본인도 불출마할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의원들 사이에 가장 예민한 공천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비대위원장에게 다음 총선 공천권에 영향을 주는 막강한 권한을 주겠다는 뜻입니다.

모르기는 몰라도, 이 발언은 또다시 계파 갈등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친박 성향 중진들, 특히 당권을 노리고 있는 중진들은 결국 비대위를 복당파 중심으로 구성해서 차기 당권까지 노리겠다는 것 아니냐, 이렇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김성태 원내대표가 복당파의 전면에 서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워질 비대위원장도 결국은 복당파 내지는 김성태의, 원내대표의 아바타 역할을 할 비대위원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너무 크다…]

하지만 김성태 대행은 물론이고,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 역시 친박계 반발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안상수/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 : 우리 당내에서 서로 간에 불신하는 사항도 있는 것이 불편한 진실인데 그야말로 다수가 100%는 될 수가 없겠죠. 다수가 수용되는 그러한 훌륭한 분들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고…]

결국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친박계의 반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 난관을 뚫고 비대위원장 인선까지 성공한다면, 당분간 계파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인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성태 체제'의 운명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김성태 대행 입장에선 더더욱 비대위원장 인선이 다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골라온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가슴에 흐르는 눈물 때문에
애타게 그대를 불러봅니다


주현미의 '그대를 불러봅니다'입니다. 자유한국당이 애타게 '그대'를 부르고 있습니다. 비대위원장을 맡아줄 '특급' 구원 투수 말이죠. 김황식, 황교안, 박형준, 홍정욱 등등. 사실 지금 당내에서 거론되는 이런저런 이름들은 대부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이 애타게 '그대'를 부르고는 있지만, 정작 비대위원장, '그대'는 얼굴도 이름도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김성태, '막강' 비대위 예고…친박 반발 변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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