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판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문제가 된 2015년 뿐 아니라 이전 회계장부까지 들여다보겠다고 나서면서입니다. 철저히 따져보고 결론 내겠다는 것이 증선위 입장이지만 '봐주기용' 아니냐 하는 의구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세 번째 증선위 회의에서도 결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은 증선위가 문제가 된 2015년 뿐 아니라 이전 회계 처리도 적정했는지 함께 검토하기로 하면서입니다.
대상 기간이 확대되면서 당초 다음 달 4일로 예정됐던 최종 의결 절차도 미뤄지며 심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증선위가 2012년에서 2014년 감사보고서까지 다시 조사하라고 금감원에 지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런 증선위의 움직임을 놓고 시민단체 등에서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갑자기 회계처리 기준을 바꾼 것을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기간을 늘려보면 다른 구도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회계처리를 잘못했으니 고의라기 보다는 실수라고 판정할 수도 있는 겁니다.
만약 과실이라는 판정이 나올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과징금만 내고 검찰 고발은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2012년 회계처리 문제와 2015년 회계처리 변경은 분명하게 구분되는 문제"라며 "두 문제를 두루뭉술하게 검토해 삼성에 특혜를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