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풍계리는 지금까지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지면서 전세계가 주시하던 곳입니다. 여기서 트럭 몇대만 움직여도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폐기 조치로 이제 풍계리 핵실험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서복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말부터입니다.
산에 갱도를 파는 모습이 처음 포착된 겁니다.
해발 2200m의 만탑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보안이 쉽고 지반이 단단한 화강암이어서 방사능 유출을 막는데 유리하다는 점도 핵실험장이 들어설 가능성에 힘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갱도의 목적은 2006년 10월 북한의 첫 핵실험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이후 위성 촬영을 통해 이곳에서 트럭의 움직임만 포착돼도 전 세계는 긴장했습니다.
계속된 감시 속에서도 북한은 갱도의 숫자를 늘려 나갔습니다.
1차 핵실험을 했던 1번 갱도, 지난해까지 5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2번 갱도, 2012년 굴착이 완료된 3번 갱도와 지난해부터 굴착을 재개했던 4번 갱도까지 4개가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폭파음과 함께 풍계리 핵실험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12일) :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한 다음…]
풍요로운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풍계리는 10여년 동안 따라 다닌 '죽음의 땅'이라는 악명을 벗고 이제 '비핵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