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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위태로운 아베 "아베 앞길은 그의 얼굴색에 물어봐"

입력 2018-04-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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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설명서] 위태로운 아베 "아베 앞길은 그의 얼굴색에 물어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요즘 언론 보도를 접할 때마다 '심쿵'하는 기분일 겁니다. 부인 아키에씨와 연관이 있는 모리토모학원에 대한 부동산(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아베 총리의 '절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수의학부 대학 신설 특혜 의혹, 이라크 파병 자위대의 일일보고서 은폐, 재무성의 무더기 문서조작…(중략)…

 새로운 폭로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취재설명서] 위태로운 아베 "아베 앞길은 그의 얼굴색에 물어봐"



◇ 조사해보니 또 나왔다…파도 파도 의혹

이 글을 쓰고 있는 13일도 가케학원 특혜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폭로가 나왔습니다.

2015년 4월, 총리관저에서 열린 회의에서 야나세 다다오 당시 총리비서관이 "이 건(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은 총리 안건이다"라고 말했다는 문서가 또 발견된 겁니다.

지난 10일 아사히 신문이 특종 보도했던 '총리 안건' 문건과 유사합니다. 당시 야나세 비서관은 "죽을 만큼 실현시키겠다는 의지가 최저조건"이라며 노골적인 압박 발언까지 했습니다. 아사히의 특종보도로 논란이 불거지자, 정부가 "그럼 다른 부처에도 있는지 확인해보자"며 찾아보았던 건데, 정말로 같은 내용의 회의록이 남아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또 다른 특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입니다.

워낙 많은 의혹과 스캔들 때문에 사실 관계를 이해하는 게 쉽지 않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은 하나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 지인들을 위해 권력이 사용됐고, 정권은 이를 덮으려고 애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엔 재무성 차관의 성추문 스캔들까지

아베 정권의 추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재무성 사무차관이 여성 기자들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느냐", "키스해도 되느냐" 는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터졌습니다.

한 주간지를 통해 알려졌는데 관가에서는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면서 ''정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지지율 30%대' 아베 총리 '괴력' 또 발휘되나

일본 뉴스네트워크 JNN의 최근 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9.3%포인트 급락했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선 30%대 초반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일본 정계에선 20%대로 접어들면 머지않아 총리직에서 물러난다는 불문율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여름 20%대 지지율에 진입하고도 북한 핵미사일 도발 국면을 발판 삼아 위기를 탈출한 바 있습니다.


◇지지율보다 아베 얼굴색을 보라?

 
[취재설명서] 위태로운 아베 "아베 앞길은 그의 얼굴색에 물어봐"


정가에서는 지지율보다는 "아베 총리의 얼굴색을 잘 보라"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1차 임기를 1년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뒀습니다. (2007.9)

당시 '테러대책 특별조치법'의 연장에 야당이 반대하고 있다는 게 표면적 이유였지만, 실은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때문이었다고 아베 총리 자신도 한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심해지면 하루에도 수십번씩 화장실에 다녀와야 할 만큼 변의와 복통에 시달리는 병입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월 한 인터뷰에서 "신약이 개발된 덕분에 충분히 병을 고쳤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스트레스 여하에 따라 증상이 심각해질 수도 있어서, 각종 의혹과 퇴진 압박이 아베 총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2007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권력 2인자와 당 실세는 "아베 지지"…하지만

아베 총리는 12일 자민당 내 제2 파벌인 '아소파'의 파티에 참석해 건재함을 드러냈습니다. "아소 부총리와 팀을 잘 이뤄가겠다"며 정권 유지의 의욕도 드러냈습니다. 

하루 전에는 당의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아소 부총리가 만나 "올가을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는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꼭 1년전 '아베 1강'의 위세를 누리던 때와 달라진 주변 행보는 아베 총리가 위태롭다는 반증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아베 총리는 "확실한 진실 규명과 고름을 다 짜내는 자세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처 짜내지 못한 '고름'이 자칫 더 깊은 병으로 이어질지 일본 사회는 주시하고 있습니다.

윤설영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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