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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여정 특사-평양 초청' 예측…정세현 전 장관

입력 2018-02-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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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00) / 진행 : 김필규
 
[앵커]

북한의 평양 방문 제안으로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건 분명해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상회담이 이뤄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이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시고 오늘(10일) 나온 발언들, 이야기 하나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장관님, 어서 오세요. 오늘 접견이 있기 전에 정 장관님이 김여정 부부장이 특별 메시지를 가져온 특사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문 대통령에 대한 평양 초청 메시지일 거다, 이렇게 예측을 하셨습니다. 또 실제 그렇게 됐고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평양 초청이라고까지는 이야기 안 하고,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대한 화답이 올 거다 하는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죠.]

[앵커]

그리고 이제 그렇게 해서 먼저 우리가 제안을 했고 그것에 대한 화답 차원에서 그런 메시지를 가지고 올 것이다, 그렇게 예측을 하셨던 건데. 이제 김여정 부부장이 이른 시일 내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한 시간에 방북을 해 달라, 이렇게 요청을 한 겁니다. 상당히 어떻게 보면 좀 적극적인 제안을 한 거라 이런 적극적인 제안이 갑자기 나온 것은 어떤 속내가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이른 시일 내에 평양을 방문해 달라라는 얘기가 사실은 굉장히 우리로서는 곤혹스러운 제안입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왜냐하면 지금 이른 시일 내에 문 대통령이 평양에 가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UN 대북제재가 지금 살아있고 그다음에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 한미연합훈련을 재개해야만 하는식으로 일단 미뤄져 있단 말이죠. 연합훈련을 재개하면 북한도 가만있지 않을 거고. 그러면 지난번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적했듯이 연합훈련이 재개되면 작년 상황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좀 어려워지는데 그런 것들이 그러니까 한미연합훈련 재개 문제 그 다음에 또 남북정상회담을 하더라도 평양 방문은 바로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남북 정상회담이에요. 그걸 하려고 하다 보면 비핵화에 대한 북한 측의 태도 변화가 전제되지 않으면 갈 수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묶어서 문재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가면서 준비를 하자는 표현을 썼던 것 같아요. 여건을 만든다는 얘기는 우리 혼자만 해서는 안 되는 거고 우선 남북 간에 협력해야 될 부분이 있고 그 다음에 또 한미 간에 조율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묶여서 결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리라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오늘은 접견이 끝난 다음에 발표하는, 김의겸 대변인의 발표가 나오기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아마 그런 고민들이 반영된 시간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지금 아마 친서 내용을 가지고 미국과 조율을 곧 시작할 것 같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맞춰야 되니까.]

[앵커]

친서 내용. 친서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러니까 미국하고 어느 정도 조율이 되기 전에는 공개하기 어렵죠. 예를 들면 거기서 미국이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얘기를 먼저 터뜨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미국하고 조율을 해서 합의가 된 그런 범위 내에서 발표를 하면서 계속 한미 간의 보조를 맞춰야 하고 또 남북 간에도 북한이 그러니까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해지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되는 부분도 있어요. 예를 들면 군사훈련이 재개됐을 경우에 재개된다고 볼 때 그럴 때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또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발사를 해 버리면 아무것도 못하는 겁니다.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남북 간의 최소한의 고위급 회담, 장관급 회담이죠. 그걸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친서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혼자 보고 그리고 이제 부속실장에게 넘겼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한번 예상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글쎄요. 그걸 발표하지 않는데 제가 짐작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 아마 북한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자기들이 바라는 쪽으로 빨리 좀 한국에 와주기를 바라는 그런 식의 얘기를 했을 겁니다. 북한 사이가 그러니까. 그런데 우리가 지금 거기까지 가려면 산 넘고 물 건너야 되는 일들이 많은데, 그래서 여건을 만들어나가자는 표현을 썼을 것 같고 아마도 조금 전에 기자 보도에서도 나왔지만 군사훈련 연기나 축소 문제는 직접 아주 명언적으로 거론은 안 했다 할지라도 에둘러서 그런 것도 좀 축소를 하든지 중단하든지 하는 그런 식의 요구를 했을 법하고 또 그다음에 비핵화 문제는 미북 간의 다루는 문제이기 때문에 남북 간에 할 얘기는 아니고 그거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선을 그었을 가능성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 국내 여론은 그게 아니거든요. 비핵화 문제를 빼놓고 남북 대화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그러는데 실질적으로 비핵화 문제는 미북 간에 먼저 만나서 큰 틀을 짜고 국제회의 방식으로 국제회담 방식으로…]

[앵커]

장관님, 그렇다면 미국 반응, 사실 또 미국이 지금 펜스 부통령이 와서 리셉션에도 참여하지 않고요.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사실 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이 평양 방문이 잘 진행되기는 힘들다고 봐야 되겠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어렵죠. 어렵고 그저께 현장에 있었는데. 사전 리셉션이라는 게 있어요, 대통령 초청 리셉션이 있었고 문화부장관 리셉션이 있었고…]

[앵커]

어제 올림픽 개회식에도 참석하셨고 리셉션에도 참석하셨던 거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런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입장했다는 방송이 나왔는데 조금 이따 저는 김영남 위원장과 안면이 있기 때문에 한 두어 번 만났습니다, 옛날에. 그래서 연세가 나보다도 한 7, 8년 위기 때문에 인사는 해 둬야 될 거 아니에요. 거기 가서 보니까 펜스 부통령은 가버렸더라고요. 아베 총리만 앉아서 얘기를 하는 것 같고 그런데 펜스 부통령이 저렇게 압박과 제재를, 올림픽만 끝나면 재개해야 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갔는데 돌아갔나요?]

[앵커]

오늘 이제 돌아가는 걸로 일정이 돼 있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돌아갔는데 그거 바로 미국이 입장을 바꾸기 어렵잖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했어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대북제재파와 그다음에 대화파. 둘을 지금 거느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펜스 부통령과 맥 매스터 안보 보좌관. 이쪽은 압박과 제재파이고 틸러슨과 매티스 장관들은 대화파인데 그동안에는 대화 쪽으로 무게를 실어줬지만, 방점을 찍었지만 펜스 부통령이 현장까지 와서 북한 대표단 단장하고 악수도 하지 않고 이렇게 돌아갔는데 바로 친서 내용이 무슨 남북정상회담까지 들어 있다는데 우리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바로 얘기할 수 없죠. 시간이 조금 걸릴 겁니다.]

[앵커]

펜스 부통령의 입장을 고려해서도 당분간 당장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거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대통령이 자기 부통령을 그렇게 어렵게, 곤란하게 만드는 것은 곤란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하는데 저희 또 시간상 대화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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