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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로 다 못할 '부모들 심정'…신생아 유가족 대표

입력 2017-12-20 21:46 수정 2017-12-20 22:01

"점심 시간, 심박수 이상 증세 아내가 발견"

"병원 측과 면담 진행할 필요 없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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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 심박수 이상 증세 아내가 발견"

"병원 측과 면담 진행할 필요 없다고 느껴"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 유족 대표의 요청으로 얼굴 공개 없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앵커]

아기들을 떠나보낸 부모님들의 심정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죠.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신 것처럼 무엇보다 병원의 대응에 대해서 가족들이 느끼는 분노가 매우 큰 상태입니다. 직접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고 해서 유가족 한 분을 스튜디오에 직접 모시게 됐습니다. 다만 저희가 유족 대표님의 얼굴은 공개해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시는 뒷모습만 카메라로 비추는 형태로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유가족 대표를 맡고 계시는 조성철 씨께서 어렵게 이 자리에 나와 주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성철/유가족 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너무 좀 황당한, 그런 황망한 날이기도 하고 그런 날들을 보내고 계신데 아무튼 나와주셔서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아기 이름이 하빈이라고 들었고요. 다른 부모님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기들이 숨지기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상태가 괜찮았다. 캥거루케어라는 게 있나요?

[조성철/유가족 대표 : 미숙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안아주면서 엄마, 아빠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서 마치 엄마 품속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그런 방법입니다.]

[앵커]

그 캥거루케어도 하고 해서 무척, 뭐랄까요, 행복한 그런 시간들이었는데. 많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니까요. 그 당시에 그러면 아버님께서 보시기에 하빈이의 상황은 어땠나요?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 당시에 토요일 점심시간까지도 좋았던 아이들도 있었지만 특히 저희 아이의 경우에는 점심시간부터 굉장히 이상한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이 먼저 발견한 것도 아니고 저의 아내가 면회를 갔을 때 심박수가 190에서 200을 넘게 되자 먼저 너무나 불안한 나머지 간호사를 불러서 '이거 심박수가 이렇게 높아도 되냐'라고 물어봤더니 지금 좀 더워서 그럴 수도 있고 수유를 할 수도 있고 그래서일 수도 있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좀 기다려보자고 답변을 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심박수는 200을 넘고 나중에는 230까지 찍는 걸 보고 너무나 불안한 나머지 다시 의사의 면담을 요청을 하자 간호사는 그때서야 전화를 하면서, 의사에게 지시를 받으면서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니 다시 30분에서 1시간을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앵커]

그게 대략 점심시간이 지나서의 상황이었죠?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렇죠. 12시 40분, 50분경이었고요. 그러고 나서도 아이는 계속 심박수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면회시간이 끝나갈 1시가 거의 다가올 무렵에 아내는 너무나 불안해서 재차 의사의 면담을 요청을 했고 간호사는 분명히 의사가 이곳에 도착을 했다고 답변을 했지만 면회시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면담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쫓겨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의사가 도착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거기에서 나오셨다는 얘기인가요?

[조성철/유가족 대표 : 저희 아내는 보지 못했고 그 당시 간호사는 여기 와 있습니다, 라고는 했지만 굉장히 그렇게 넓은 장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앵커]

확인할 수 없는 거군요.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렇죠. 1분이나 2분만 더 시간을 할애해서 아이의 상태를 설명을 해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 왔다는 말만 하고 이따 어차피 저녁시간에 면회 올 테니 그때 설명을 들으라, 하고 저희 아내는 1시에 쫓겨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앵커]

그 이후에는요?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 이후에 이 기록을 보시면 오후 5시 44분에 심정지가 와서 CPR을 하고 있다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저희는 오후 5시 50분에 심정지가 와서 CPR을 하고 있으니 급히 병원으로 오라는 연락을 받기 전까지 그 어떠한 멘트도 병원으로부터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의사든 간호사든 아무런, 그 몇 시간 동안에 아무런 연락을 안 했다는 얘기입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렇습니다.]

[앵커]

심박수가 이미 200을 넘어선 그런 심각한 상황이라면.

[조성철/유가족 대표 : 230까지 넘었고요. 그다음에 또 중요한 건 간호사의 멘트였는데요. 그때 혈압을 쟀는데 혈압이 굉장히 낮게 나왔고요. '혈압 낮은 게 더 문제가 있네요'라는 얘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면담을 받지 못했습니다.]

[앵커]

혈압이 낮으니까 더 문제가 있다라는 것은 간호사의 얘기였습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네.]

[앵커]

혹시 그 전에도 심박수가 또 빨리 뛰었다든가 하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저희 아이는 워낙에 미숙아라 폐가 많이 성장하지 못해서 산소포화도만 초반부터 문제가 있었고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 동안은 꾸준히 산소포화도가 양호한 상태로 나왔고 담당 주치의로부터 '다음 주부터는 더 좋은, 산소호흡기에서 코호흡기로 넘어갈 수 있겠다, 상태가 양호해지고 있다'라는 말만 들었지, 단 한 번도 심박수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더, 그냥 호흡기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한 그 시점은 그러면 그 전날 정도 됩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금요일, 목요일 이 정도 경쯤에, 하여튼 계속 그 주는 아이의 상태가 계속 좋아졌기 때문에 저도 그 주는 너무나 마음이 놓여서 기분이 너무나 좋았던 한 주였거든요.]

[앵커]

인큐베이터가 다 열려 있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부모님들께서 그걸 또 보셨고. 인큐베이터가 열려 있었던 것은 그 당일날이었습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 당일날 점심 면회, 12시 30분부터 1시 면회 때 저희 아내와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유가족분들이 면회를 갔을 때 분명히 사망한 아이 중에서 분명히 기억나는 건 세 아이의 인큐베이터 구멍들이 다 열려 있었고 왜 이렇게 열려 있느냐고 하니까 실내온도가 더워서 아이들이 체온이 높아질 수도 있다, 그래서 열어놨다는 답변을 들었는데 저도 그게 아직까지도 과연 이것이 합리적인 의사의 처치인가, 그 상태에서의 처치인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원인은 얘기가 좀 주사 감염 등으로 얘기가 되고는 있는데 아직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인큐베이터를 그렇게, 모르겠습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인큐베이터를 그렇게 열어놓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원래?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러니까 저희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제가 올바른 처치였는지에 대해서 정말 의구심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병원에서 숨진 아이들은 가장 상태가 중한 아이들이었다고 얘기하는 발표를 한 것 때문에 우리 부모님들께서 굉장히 격앙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다음 주부터는 훨씬 더 나아질 것이라고 얘기한 병원이 아이들이 숨진 다음에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냐, 하는 그런 부분이었겠죠.

[조성철/유가족 대표 : 저희가 더욱더 놀라웠던 건 그 발표의 자리가 유가족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은, 기사 브리핑 자료에서 저희가 기사로서 봤었던 거고요. 그리고 제 아이도 계속 미숙아지만 계속 상승곡선을 타면서 잘 크고 있었고요. 그리고 다른 아이,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다른 아이는 이달 안에 퇴원할 수도 있겠습니다, 라는 그러한 얘기까지 들었었고요. 또 다른 아이는 상태가 미숙아지만 2kg이 넘었고 굉장히 발육상태가 좋아서 몇 번이나 퇴원 권유를 받았던 아이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까지.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마치 아이들이 죽을 만한 아이들이 죽었다, 라는 뉘앙스를 풍길 수 있는 그러한 발언을 담당 주치의 조수진 교수가 했었다는 것에 우리 유가족들은 정말 너무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앵커]

그럼 얼핏 생각하면 병원 측의 어떤 책임회피용 발언, 이렇게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오시기 전에 병원장 등과 만나셨습니다. 제가 아까 시작할 때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그런 답변, 그리고 중간에 나가버렸습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네. 더 이상 이 면담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저희 유가족들은 오늘 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앵커]

유가족분들이 나오셨군요. 오늘도 하여간 전에도 그랬지만 아무런 내용 없는 종이 한 장을 받으셨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걸 혹시 저한테 주실 수 있습니까? 이게 하빈이 이름이 이렇게 있는데. 잠깐만 보여드려도 되겠죠?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 윗부분만 가려주시고요. 밑부분만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진단명부터 보여드려도 되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좀 접겠습니다. 위에 진단명이 나와 있고 그 밑에 한 너덧 줄 정도에 걸쳐서 경과 기록이 써 있는데, 제가 이걸 처음 받았기 때문에 다 읽어보기 그렇습니다마는 아이의 사망까지 이르는 상황을 놓고 보자면 경과 기록 자체가 너무 좀 부실한 것 같은 느낌이 좀 듭니다.

[조성철/유가족 대표 : 시간순으로 저희 아이의 죽음을 설명하는 것이 단 7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12월 16일. 보실 때마다 아마 억장이 무너지실 것 같은데. 그러면 오늘 면담은 원래 유가족분들이 신청해서 하신 겁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아닙니다. 일단 저희 일요일날, 그것도 저희 사건 바로 다음 날이죠. 일요일날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언제 병원에서 연락이 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인터넷뉴스를 통해서 저희들에게 연락하지 않은, 언론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너무나 놀라서 부랴부랴 그 언론브리핑 자리에 가서 거기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자, 그 항의가 있은 후 두세 시간 후부터 이대목동병원 측에서는 저희 유가족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을 시작했고요. 그리고 저희가 일요일까지만 해도 그 당시까지만 해도 유가족들끼리의 연락망이 구축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곧바로 병원 측에 대응할 수는 없다고 얘기를 했고 그리고 저희는 월요일날 아시겠지만 부검을 했고 화요일은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래서 오늘 처음으로 계속 병원에 요청을 해서 만나게 됐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신 1시부터 5시까지. 그러니까 최종 연락을 받기 전까지의 그 상황, 그때의 아이의 상태가 어땠는지라든가, 의료진의 조치가 어땠는지 이런 건 전혀 없습니까, 그러면?

[조성철/유가족 대표 : 특히 우리 가족들이 너무나 궁금한 건 저희 아내가 면담에서 쫓겨난 이후 심정지가 왔다는 5시 44분 사이에 도대체 의료진은 어떠한 처치를 했으며 아이의 상태는 어땠는지 그 부분이 너무나 궁금해서, 분명히 어제 저와 제 아내는 병원 측에 강력하게 요청을 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내일 이 자리, 오늘 이 자리에서 듣고 싶다. 강력하게 요청을 했고 병원 측에서는 알겠다고 답변을 했는데 결과는 이렇게 보시다시피 저희가 가장 궁금해하는 시간대는 쏙 빠진 단 7줄로 저희 아이의 사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부분이 가장 부모님들로서는 궁금하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는데 그 부분은 쏙 빼고 얘기했다는 것은 왜 뺐냐고 물어보지 않으셨습니까, 혹시?

[조성철/유가족 대표 : 지금 그 상황은 이것만 놓고 따지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벌어진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두 가지의 관점에서 요청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아이의 죽음에 대해서 상세하게 비전문가인 우리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서 설명해 달라는 점과 그리고 의료행위와 일요일날 우리 유가족들을 배제한 언론 브리핑을 준비했었던 홍보실장, 이러한 사람들이 꼭 배석을 해야 된다. 특히 3명, 병원장 그리고 홍보실장, 그다음에 주치의였던 조수진 교수. 이 3명은 반드시 있어야 된다고 요구를 했고 병원 측에서는 수용하겠다고 답변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그 면담장에 도착을 했지만 홍보실장은 보이지 않았고요. 그리고 이런 의료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는, 예를 들어서 원무과 과장이라든지 이러한 쓸데없는 사람들이 배석해 있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을수록 병원 측의 대처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은데 일단은 알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감염의심 발표가 있기 전에 부모님들께서 병원의 어떤 부실한 어떤 상태라든가 이런 것에 대해서 많은 증언을 해 주신 바가 있습니다. 어떤 점이 제일 문제로 보이셨습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일단은 저희들이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아이를 맡긴 이상 저희는 을의 입장이죠. 그래서 항상 간호사 선생님이나 주치의 선생님께 굽신거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이상한 점들에 대해서 항의를 할 수가 없었는데요. 지금 이 상황이 돼서 보니까 지금 간호사들은 제대로 위생 장갑을 끼지도 않고, 그러니까 장갑을 위생 장갑. 아이들을 만질 때 위생 장갑을 낄 때도 있고 안 낄 때가 있었어요. 그 기준이 저는 굉장히 모호하다라는 거죠. 그리고 유가족분의 증언에 의하면 급했을 때는 그냥 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달려가서 아이를 만진 경우도 분명히 봤다는 증언을 들었고요. 그다음에 또 아시겠지만, 증언을 했지만 아이들에게 물리는 공갈 젖꼭지를 물려놓고서, 그럼 아이의 타액의 묻었을 텐데 그걸 인큐베이터 위에 있는 선반에 올려놓고 한 번 빨았으면 반드시 세척을 하고 소독을 하고 물려야 되는데 그리고 조금 이따가 다시 물리는 경우를 그건 저도 봤고 다수의 사람들이 봤습니다.]

[앵커]

그건 집에서도 원래 그렇게 합니다, 대부분. 그런데 병원에서 그러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가 좀 안 가고. 또 있습니까?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거 외에도 이미 JTBC 방송에도 나왔지만 바퀴벌레라든가, 특히나 아이가 사망을 했을 때 안다현 아이의 아버님은 죽은 다현이를 안고 그 장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날파리를 봤다고 합니다. 날아다니는 날파리. 그리고 그 아이를 담는 하얀 상자 위에 날파리가 앉아서 돌아다니는 모습까지 목격을 했다고 증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물론 저희들이 전해 드리기도 했습니다마는 전해 드리면서도 이해가 안 됐던 상황이기도 합니다.

[조성철/유가족 대표 : 그리고 한 가지 더 여기서 추가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산모들이, 어머님들이 아이를 만나러 들어가기 위해서 입는 분홍색 가운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세브란스병원 같은 경우에는 산모들이 한 번 입고 나오면 곧바로 벗어서 세탁물로 옮겨놓는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아이의 엄마들이 입는 분홍색 가운을 퇴장하면서 다시 옷걸이에 걸어놓고 다른 사람들이 입고 들어오고. 도대체 이 세탁이 얼마나 주기적으로 이루어졌는지 그 부분도 굉장히 의심스럽고요. 제가 분명히 봤는데요, 어떤 의사는 거기에 있는 의사들은 하얀 가운, 의사의 전용 가운을 입고 오는 게 아니라 들어올 때 분홍색 그 산모 가운을 입고 들어와서 처치하는 모습을 사건 당일날 제가 2명 목격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병원 측에서 해명해야 할 일들이 점점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만 좀 말씀하실 기회를 드리고 싶은데 지금 정부 기관이나 언론들도 많이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고 그런데 언론이든, 아니면 정부 기관이든 말씀하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시면 짤막하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조성철/유가족 대표 : 지금 저희의 아이들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애써주시고 계십니다. 국과수의 법의학관님들 어제 너무 고생해 주셨고요. 그다음에 의료수사팀, 형사님들도 한창 고생하시고. 여러 기자님들 정말 밤낮으로 뛰고 계신 거 정말 저희 유족 입장에서는 너무나 깊은 감사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아이를 맡겼을 때도, 그리고 아이가 죽었을 때도, 지금도 저희들은 을의 입장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서 부검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는 길마저 편안하게 보내주지 못한 부모, 못난 부모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국민 여러분들께 정말 요청드리고 싶은데 다시는 이렇게 억울하게 이 어린아이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그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유가족 대표이신 조성철 씨였습니다. 어려운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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