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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입력 2017-12-2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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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인생의 한 번쯤,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은 있습니다. 그때의 선택이 달랐더라면 지금은 달라졌을까…

과거의 결정적인 그 순간으로 돌아가서 미래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지,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 같은 일들은 영화나 소설 작품 속에 종종 등장하고는 합니다.

"시곗바늘을 거꾸로 되돌리고 싶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어제(19일)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는 가습기 살균제 회사들에게 면죄부를 준 과거 공정위의 잘못을 밝히며 깊이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늘이 소원 하나를 허락해 주신다면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같은 날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말은 등장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관여하기 시작한 그 순간으로 돌아가 선택을 바로잡고 싶다고 말한 사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진정,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던 이들은 얼마나 많았을까…

아이를 위해 가습기를 틀었던 어머니, 작은 상자 속 아기를 떠나 보낸 부모들, 아찔한 곳에 올라가 작업하던 아버지를 배웅한 가족들.

그리고…그 배에 올랐던 사람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남겨진 모두가 너무나 절실하게 바랐고, 또한 너무나 참담하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기에…

이 말은 그래서 누구나 함부로 입 밖으로 내놓을 수 없는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은 19대 대통령 선거일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5년을 결정해야 했을 선택의 날.

정말로 시간을 되돌려 역사의 수레바퀴가 아무 일 없듯 굴러갔다면. 그래서 오늘이 그 선택의 날이었다면, 우리는 오늘 어떤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마지막으로 시간여행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어바웃 타임'의 대사 한 구절을 소개해드립니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산다면 우리는 시간을 되돌릴 이유가 없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사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면 참으로 억울한 모든 이들에게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쯤은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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