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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축사 2분40초 넘어가자…'마이크 뺏어라'

입력 2017-11-30 22:09 수정 2017-12-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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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마이크를 뺏어라" > 입니다.

[앵커]

어디서 일어난 일인가요?

[기자]

어제(29일) 강남구청에서는 어린이도서관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행사이기 때문에 귀빈이 왔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처럼 왼쪽에 자유한국당 소속의 신연희 강남구청장 그리고 오른쪽에 강남을이 지역구인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앉았습니다.

신연희 구청장 축사가 먼저 2분 40초 정도 있고 전현희 의원이 축사를 했는데요. 축사가 2분이 좀 넘어서 50초쯤 되자 갑자기 사회자가 얘기를 합니다.

갑자기 사회자가 전 의원을 부르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지금 어린이도서관 개관이어서 좀 짧게 끝내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회자가 의원 보고 축사를 짧게 하라고 했는데요. 사회자 쪽은 보시는 것처럼 아수라장이 됩니다.

추운데 왜 연설을 길게 하냐, 의원 연설을 왜 막냐. 이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앵커]

축사하다가 저런 일이 벌어지는 건 저도 처음 봅니다. 그런데 물론 국회의원이 특권층은 아니지만 국회의원 축사를 2분 좀 넘었다고, 물론 추워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2분 좀 넘었다고 그만하라고 하는 것은 그렇게 흔한 일은 아닌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춥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바로 이분인데요. 전현희 의원 측은 강남구청 고위직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저희가 시민으로부터 따로 영상을 하나 제보를 받았는데 이 영상을 보면 저분이 전현희 의원이 연설을 할 때, 지금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신연희 구청장에게 뭔가 얘기를 듣습니다.

그리고 사회자 쪽으로 가서 다른 분에게 얘기를 하고 이분이 또 사회자에게 뭔가 얘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사회자가 전현희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게 됩니다.

사회자의 제지에도 전현희 의원이 축사를 계속하자 나중에 모습을 보면 신연희 구청장 쪽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지금 왼쪽에서 두 번째 분인데요. 일어나서 외칩니다.

[주민 여러분, 이제 나갑시다. 점심…]

연설이 계속되자 그냥 가자, 이렇게 하면서 일어나는 것을 보고 전현희 의원 측에서는 다시 구호를 외치거나 이렇게 충돌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쪽에서는 몸싸움이 계속 벌어졌고 한쪽에서는 축사도 계속 이어지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이 됐었는데요. 잠깐 그 영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좋아요? 강남구청 공무원들에게 박수 보내주세요.]

몸싸움을 하는데 "어린이 여러분, 공무원들에게 박수 보내주세요." 박수받을 상황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앵커]

이게 무슨…다른 데도 아니고 어린이도서관 개관식인데. 아이들 앞에서.

[기자]

다행히 아이들은 별로 없었고요. 어르신들이 좀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아이들은 추워서 안 왔을까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어제 아무튼 강남구의 모습이었습니다.

[기자]

보통 지역 행사가 일주일에 두세 차례가 열리는데 여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의원이 여야가 다를 경우 충돌이 많이 일어납니다.

보통 지방자치단체에서 하는 행사는 구청 쪽에서 주도권을 갖기 마련인데요. 전현희 의원에게 물어보니까 이런 충돌이 "익숙해져서 이제 별로 신경을 안 쓴다. 얼마 전 동네 어르신 잔치에서는 모 동장이 축사하는 마이크를 뺏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어디 가서 축사할 때마다 수난을 당하는 그런 상황이군요? 그럼 애초에 안 부르든가, 아니면 축사는 좀 생략하고 하지 말아 달라고 하든가 그래야 하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기자]

사실 안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막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도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꼭 간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도 영상을 중심으로 볼 텐데요. < "시장 싫어, 그렇지만…" > 으로 정했습니다.

[앵커]

여기에서 시장이라고 하면 어느 시의 시장?

[기자]

네, 박원순 서울시장 얘기인데요. 저 말을 약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했는데 미리 말씀드리면 '그렇지만'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영상을 잠깐 보겠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시장, 시장, 시장 싫어, 싫어 진짜 싫어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 그렇지만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거잖아, 거잖아, 거잖아 어때요?]

박원순 시장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영상입니다.

[앵커]

이게 그러니까 랩을 한 건가요?

[기자]

네, 젊은이의 목소리를 듣자는 취지에서 래퍼 지코 씨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박 시장이 인터뷰를 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인터뷰 도중 시키지도 않았는데 혹시 춤을 시킬까 봐 랩을 하겠다면서 저 랩을 하게 된 겁니다. 랩을 하면서 몸을 흔드는 걸 흔히 래핑이라고 하는데 지금 영상에 보면 춤 비슷한 율동이 또 나오기도 합니다.

기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가사였는데요. "시장 싫어. 그렇지만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거잖아"라고 해서 '시장직이 힘들지만 의미가 있다. 그래서 해야 한다'는 점으로 해석이 됩니다.

사실상 서울시장 3선 도전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원래 준비한 건가요, 멘트가?

[기자]

제가 그래서 보좌관에게 물어보니까 이 인터뷰 원고가 인터뷰 장소에 가는 차량 안에서 전달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원고에 내가 랩을 하겠다라는 것은 없었는데 상황을 보고 박 시장이 '랩을 한번 할까'라고 생각은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여유는 보건대 30분에서 1시간 정도고요. 그래서 오래 저 춤 비슷한 율동을 준비하거나 랩을 준비했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어쨌든 또 박 시장은 오늘 언론사 논설위원들과 간담회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대선 지지도는 낮았는데 서울시장 지지도는 높았다면서 사실상 간접적으로 서울시장 3선 출마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박영선 의원 또 민병두 의원이 공식적으로, 아주 공식은 아니지만 출마 의사를, 출사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고 임종석 비서실장도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적은 없습니다.

경쟁자들은 차기 대선 후보로 주목받을 수 있는 서울시장 자리를 박원순 시장이 3선까지 노리는 것은 무리다, 이렇게 논리를 펴가고 있는데 어쨌든 정부 초기에 다른 개혁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우선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먼저 두드러져서 나서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나저나 박 시장이 실제로 3선 출마를 할 의지를 가지고 그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면 랩으로 출마 선언을 한 최초의 경우가 될 것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아무 말 '관성의 법칙?' > 으로 정했습니다.

매일 페이스북에 서너 개의 글을 올려 왔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그제 저녁 이후 전혀 글을 올리지 않고 있습니다. 마지막 페이스북이 28일 오후 6시 28분입니다.

이유는 어제 아침 회의를 보면 좀 나오는데요. 비공개회의에서 했던 발언들이 취재를 통해서 나왔는데, 자유한국당의 한 3선 의원이 "대표님, SNS를 좀 자제해 달라. 소셜미디어에 격한 표현들이 많이 가서 반발들이 있다"는 투로 얘기를 하니까 홍준표 대표가 그 자리에서 "왜 원내대표 후보들이 대표인 나를 공격하나. 나를 이렇게 공격할 때는 다른 의원들이 좀 막아줘야 하지 않냐. 그렇지 않으니 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방어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반박을 좀 많이 했습니다.

반박은 많이 했지만 어쨌든 문제가 좀 되자 소셜미디어 활동을 당분간 접은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그런데 이런 지적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멈춘 일은 없었잖아요.

[기자]

네, 이번에는 좀 다른데요. 다음 달 12일에 있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문제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의원이 만약에 원내대표에 안 되면 홍준표 대표도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앵커]

그렇겠죠.

[기자]

그런데 지금 다른 원내대표 후보들이 일제히 며칠 전 나경원 의원도 그렇고요, 조경태 의원도 그렇고 유기준 의원도 그렇고 홍준표 대표의 막말을 공격하면서 지지세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막말이 김성태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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