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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임옥상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작가"

입력 2017-11-23 19:05 수정 2017-11-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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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미술 전시회장은 아니고요, 고양시에 위치한 미술연구소입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세월호 희생자 중 마지막 수습자였던 고 허다윤 양도 보입니다. 오늘(23일) 제가 만나볼 주인공은 임옥상 화백입니다. 청와대에 걸린 '광장에, 서'를 그린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광장에 서' 그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Q. 청와대에 걸린 < 광장에, 서 >는 어떤 작품?
[임옥상/화백 : 제가 촛불시위에 계속 참여를 했었는데, 그것을 막상 주제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니까 너무 처음엔 힘들었어요.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것은 저한테는 별로 의미가 없어 보였거든요. 왜냐면 (전시) 주제가 흙이었어요. 그래서 촛불과 흙, 이것을 어떻게 사람들이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쪽에 초점을 맞춰서 흙이 가지는 생명력과 흙이 가지는 포용력 좀 비약해서 얘기하자면 민주라는 것은 결국 사람들을 포용하고 결국 그것이 큰 생명으로 피어날 수 있을 때 그것이 민주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촛불이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Q. 문 대통령과는 어떤 인연?
[임옥상/화백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그때 승효상, 유홍준, 정기용 등등해서 묘지 만드는 위원회가 있었어요. 그거 때문에 자주 만나러 갔는데 문 대통령이 그때 이제 상주 비슷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근데 저는 승효상이 전체 묘지 설계를 했을 때 묘지 바닥 박석 디자인을 제가 했습니다.]

Q.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랐는데?
[임옥상/화백 : 그걸 질문이라고 하십니까? 제가 블랙리스트 최상위에 랭커로서 지금도 그 랭킹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그러니까 좌, 우, 상, 하 가리지 않고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그대로, 멋대로 사는 거니까요. 자기 '꼴리는 대로' 살고 활동하고, 작품하는 것이 작가지… 현대미술관 서울관 오픈 전시…시대 정신전에 제 작품이 출품이 다 돼있었는데 청와대에서 내려와서 보고 '오, 이건 안되겠는데?' 제 작품이 간택 돼가지고, 저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왜냐하면 심기를 건드린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Q. "본인의 길을 간다"는 어떤 의미?
[임옥상/화백 : 저는 감히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정권은 결코 뉘우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상처받지도 않는다. 다만 잘못된 정권은 무너질 뿐이다. 이미 그런 이야길 제가 했고요, 진실이랄까? 정의랄까? 이런 것을 찾아가는데 전 모든 사회의 모든 것이 다 그런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저희는 예술적인 방식으로 그걸 찾아가는 것일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옥상 화백의 작품이 정치적인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작품은 작품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임옥상 화백도 좌, 우, 상, 하, 할 것 없이 본인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블랙리스트가 없는 그런 세상… 그것이 우리 예술가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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