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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진료 때처럼…은밀하게 청와대 '프리패스' 차량 보내

입력 2017-11-20 22:08 수정 2017-11-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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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1부에서 남재준 전 국정원장 시절 이뤄졌던 국정원의 은밀한 상납 방식에 대해 보도해드렸습니다.
☞ [단독] 극장 앞에 서 있으면 차량 다가와…'007 상납 작전'(http://bit.ly/2AVmsBq)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건의 실체에 대한 규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사실 첩보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들로 가득했던 당시 상황을 취재한 기자를 연결해보겠습니다.

임지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특수활동비가 상납된 경위가 하나둘 드러나고 있는데, 이번에는 남재준 전 원장 시절입니다.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이 직접 청와대까지 가서 상납금을 배달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 전 원장은 취임 두달 뒤인 2013년 5월부터 매달 5000만 원씩 청와대로 특활비를 상납했다는 건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입니다.

전액 5만 원권 현금 돈다발로 준비해 서류봉투에 넣어서 전달했는데요.

전달 방식을 확인했습니다. 국정원장 비서실장이 직접 청와대 안으로 들어가서 이재만 전 비서관에서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청와대 출입기록에는 "청와대에 파견 나온 직원을 만나러 왔다"고 거짓말을 기재하고 오갔다는 겁니다.

[앵커]

아무리 파견 직원을 보러 가는 거라고 해도 너무 자주 청와대를 드나들면 주변에서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청와대에서 보낸 차량을 이용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당시 이재만 전 비서관이 청와대 인근의 한 소극장 주차장에 청와대 출입 차량을 보내주면 그 차를 타고 청와대로 들어가는 방식도 썼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진료 때도 비선 의료진들이 이런 방식으로 청와대를 드나들고는 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는데요.

신원 확인 없이 출입이 가능하도록 은밀하게 들여보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재만 비서관이 청와대 차량을, 인근의 소극장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름을 대면 다 아는 소극장입니다. 성공회 바로 옆에 있는 그 소극장 얘기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광화문에. 거기로 차를 보내면 남재준 원장의 비서실장이 거기에 있다가 차를 타고 간 겁니까, 아니면 다른 직원이 타고 들어가고 그랬습니까?

[기자]

지금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은 남재준 전 원장의 비서실장이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서 청와대 안까지 들어갔다는 겁니다.

[앵커]

청와대 차량이니까, 더더군다나 이재만 비서관이 보낸 차량이라면 검문이 있었을 리가 없는 것이고, 무사통과를 했다, 그 시절에 아무튼 무사통과를 한 사람이 꽤 많군요. 그중에 한 사람이 바로 국정원장의 비서실장, 그때마다 돈을 가지고 들어갔다, 그러니까 청와대 특활비 상납을 시작한 남재준 전 원장 시절부터 국정원이 뭔가 불법적인 행위라는 것을 알고 비밀스럽게 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국정원장들의 특활비 상납 과정도 상당히 은밀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 전 원장 후임인 이병기 전 원장 시절에는 배달책 역할을 했던 이헌수 전 기조실장이 청와대 연무관 주변 골목길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의 차량에 올라타 돈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리고 이병호 원장 시절에도 이른바 '진박 감별'을 위한 여론조사 비용 5억 원이 북악스카이웨이 노상에서 전달된 것으로 검찰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모두 외부 노출을 피해 조심스럽게 돈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들로 보입니다.

[앵커]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들에 대해서는 오늘 결국 기소가 됐습니다. 그래서 재판에 넘겨지게 됐는데 재판 과정에서 어떤 얘기들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국정원장들이 특활비 상납이 관행이라 위법한 행위인지 몰랐다고 주장을 하던데, 결국은 조사 결과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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