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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극장 앞에 서 있으면 차량 다가와…'007 상납 작전'

입력 2017-11-20 20:22 수정 2017-11-20 23:41

남재준 전 원장 때 특활비 상납 방법도…
청와대 인근 소극장에서 청와대행 차량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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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준 전 원장 때 특활비 상납 방법도…
청와대 인근 소극장에서 청와대행 차량 탑승

[앵커]

5만원짜리 억대 현금 다발, 007 가방, CCTV 없는 골목길… 범죄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사건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박근혜 정부 초대 국정원장으로 가장 처음 상납에 나섰던 남재준 전 원장 시절에는 국정원 직원이 이재만 청와대 비서관이 청와대 차량을 인근의 한 소극장으로 보내주면 이 차를 타고 청와대로 들어가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뇌물 차량을 청와대 경내로 직접 들여보내 받은 겁니다.

임지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남재준 전 국정원장은 2013년 국정원장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으로부터 특수활동비 상납을 요구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자신의 비서실장에게 전달을 지시했다는 겁니다.

비서실장은 2013년 5월부터 매달 5000만 원 현금 다발이 든 봉투를 들고 청와대로 향했습니다.

비서실장은 청와대에 들어갈 때마다 "파견된 국정원 직원을 만나러 왔다"며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의 사무실까지 찾아가 돈을 건네면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돈을 전달한 겁니다.

때로는 국정원 측에서 신원 확인 없이 출입할 수 있도록 이재만 전 비서관이 청와대 출입 차량을 인근의 극장으로 보내주기까지 했습니다.

극장 앞에 서 있으면 차가 와서 태우고 청와대로 들어간 겁니다.

이후 이병기, 이병호 원장 시절에는 청와대 주변 골목길이나 북악스카이웨이 노상에서 몰래 만나 돈가방을 전달하는 등 은밀한 방식은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당시 국정원의 청와대 상납이 비밀스럽게 이뤄진 점에서 일반적인 관행이 아니라 불법 뇌물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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