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등록금 등으로 이루어진 교비회계 적립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한 사립대 64곳이 제대로 된 수익률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석기 의원(자유한국당)이 사학진흥재단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6회계연도 기준으로 324개 사립대 가운데 64개교(19.8%)가 적립금 1조4천200억원을 유가증권에 투자했다.
전체 사립대 교비회계 적립금 10조5천억원의 13.6% 수준이다.
내역별로 보면 채무증권이 7천54억으로 가장 많았고, 수익증권(6천453억)과 파생결합증권(300억), 증권예탁증권(231억), 지분증권(174억)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학교가 거둔 전체 평균 수익률은 -0.1%였다.
이들 64개 학교 가운데 중 유가증권 투자로 손실을 본 대학이 28곳(44%), 수익률 제로인 대학이 9곳(14%)으로 절반 이상의 대학이 수익을 내지 못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대학 가운데는 명지전문대 수익률이 -45.9%로 2년 연속(2015년 31.6%) 최하위였고, 김포대(-9.4%)와 경남대(-8.0%), 성신여대(-2.1%)도 손실률이 높았다.
100억원 이상을 유가증권에 투자한 29개 학교를 따로 놓고 봐도 평균 수익률이 -0.8%였다.
김석기 의원은 "최근 수년간 사립대학 적립금 투자 수익률을 보면 앞으로도 증권 투자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교비회계 적립금 증권 투자 정책에 대해 각 대학이 신중히 재검토하고 적립금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