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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 폭언·갑질…'교수님의 목소리' 녹음파일 확보

입력 2017-08-21 21:28 수정 2017-08-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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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대학교 모 교수가 대학원생들과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저희 취재진이 확보했습니다. 인건비 관련 의혹부터 인격 모독성 발언에 성희롱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교수에게 대학원생은 을도 아니고 병이라는 우리 대학사회의 치부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먼저 오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고려대 A교수의 연구실입니다. 구석 옷걸이에 가방 하나가 걸려 있습니다.

가방 안엔 소속 대학원생 이름으로 된 통장과 카드들이 보관돼 있습니다.

이 장면을 찍어 제보한 대학원생들은 대학이나 정부가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인건비 통장을 교수가 직접 관리했다고 말합니다.

[A교수/대학원생 : 교수님 휴대폰 뒷번호 4자리를 통장 비밀번호로 만들어오라고…많이 들어온 학생은 1년에 몇천도 들어오는 거 같고.]

학생들의 통장 거래 내역을 살펴보니, 급여가 들어온 며칠 뒤 ATM으로 돈이 빠져나가고, 교수 본인 통장으로 이체한 내역도 나타납니다.

[A교수 : 마이너스야 마이너스. 그걸 좀 OO이가 돈을 좀 찾아줘야 돼. 300만원만 좀 찾아줘 봐. 이러다 신용불량자 되는 거 아닌가 몰라.]

논문 지도 중에 욕설이나 인격 모욕적인 발언도 나옵니다.

[A교수 (논문 지도 중) : 이것도 모르는 너를 내가 졸업시키고 싶겠니? 나는 속으로 '아유 미친0' 그러고 말지. 스트레스 받아서 체중 100g 정도 줄었지? 더 줄이고 싶으면 화장실 가서 오줌 싸고 와. 500g 확 줄게.]

술자리에서 성희롱적인 발언도 나왔습니다.

[A교수 (연구실 MT에서) : ○○이가 제일 이쁘구나, 자리 바꿔 □□이랑. ○○이 남자친구랑 찢어지라 그래야겠다. 나 교수 잘리게 하는 방법이 있어. '술 먹고 제일 예쁘대요' 그럼 나 잘려.]

해당 교수의 폭언과 갑질에 못 이긴 일부 대학원생들은 최근 휴학계를 냈습니다.

A교수는 인건비 통장을 직접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 '학생들 등록금을 내거나 학회 경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고, 성희롱적인 발언도 한 일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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