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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환자 안전까지 우려…영상에 잡힌 수술실 폭언·폭행

입력 2017-10-16 21:41 수정 2017-10-16 23:41

욕설하다 흥분해 수술용 가위로 때리기까지
학교·병원 대처는 '미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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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하다 흥분해 수술용 가위로 때리기까지
학교·병원 대처는 '미온적'

[앵커]

수술실에서 집도하는 의사들이 노래를 틀어놓고 수술 한다고 해서 입길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차라리 애교에 속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16일) 저희들이 입수한 녹화 영상 속의 상황은 좀 심각합니다. 폭언과 폭행이 난무합니다.

의대 안에서의 폭력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수술실에서까지 이런 일이 있다면, 환자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유명 사립대학교 병원의 수술실 녹화 영상입니다.

시작부터 집도를 맡은 교수의 욕설이 튀어나옵니다.

[A 교수 : 왜 이 00아, 묻는 말에 대답을 안해? 이 00가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이 00가…]

한창 욕설이 이어지다, 누군가를 때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A 교수 : 000한테 이야기를 해야지. (찰싹) 000한테 인마, 이 00야.]

급기야 분을 참지 못한 교수가 갑자기 들고 있던 수술용 가위로 전공의를 내려칩니다.

[A 교수 : 왜 이 00야. 세 번, 네 번 물어보는데? 말 안하면서 사람 열받게 만들어. 내가 그런 것들 때문에 (탁) 열 더 받는 거 알아, 몰라?]

이번 한 번 뿐이 아닙니다.

또다른 수술실 녹화 영상, 역시 같은 교수가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붓고 누군가를 때리는 소리도 선명합니다.

[A 교수 : 아, 좀 활짝 좀 펼쳐라. (찰싹) 00야. 어정쩡하게 하지 말고. (찰싹) 이 00야, 잠 좀 깨라 인마.]

마취상태로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의 안전마저 우려될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학교와 병원의 대처는 미온적입니다.

이 교수는 전공의들의 반발로 석 달 간의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추가 징계가 없다면 다시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전북대 병원에서 불거진 전공의 폭행 사건도 가해자는 정직 1개월 처분에 그쳤습니다.

의사협회는 도를 넘는 폭력을 행사하는 교수에 대해 지도전문의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완근,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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