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지난주 경남의 한 대안학교에서의 폭행과 성추문, 관련해서 연속 보도를 한 이후에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기숙사에선 외부인의 상습적인 성추행까지 있었는데도 학교 측은 덮는 데 급급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대안학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교외 기숙사입니다.
2년 전부터 학생 수가 불면서 기존 기숙사 공간이 부족해지자 일부 여학생이 이곳을 사용했습니다.
[전학생 : (거기엔) 공부를 잘하거나 탈출을 안 하는 애들만 올려보내 줬어요.]
하지만 이곳 역시 생지옥과 다름없었습니다.
외부에 거주하는 학교 관계자의 가족이 호의를 베풀며 접근해서는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겁니다.
[전학생 : 뽀뽀해도 되느냐, 사랑한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급기야 한 학부모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강력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이 기숙사만 폐쇄한 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숨기는 데 급급했습니다
[교장 : 수사도 받아야 하고 경찰이 판단을 안 하겠습니까?]
지난주 학교 홈페이지에 반박문을 게시했던 학교 측은 오늘에서야 사과문을 올리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전담팀을 구성해 졸업생 명단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구체적인 폭행과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교사들을 조만간 소환할 방침입니다.